제약사 한 곳당 평균 3억 6300만원…12개 제약사는 오히려 늘어

국내 제약사들의 올해 상반기 접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제약사가 접대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9월말 전격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7년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장 제약기업의 2017년 상반기 접대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1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38개 제약사의 접대비가 공개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제약사 한 곳당 평균 3억 6300만원의 접대비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4억 500만원에서 10.5% 줄어든 수치이다.

38개 제약사 중 접대비가 줄어든 곳은 26개사, 늘어난 곳은 12개사였다. 광동제약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위사들이 접대비를 줄였으며, 중소제약사 위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알보젠코리아로, 지난해 상반기 10억 8000만원에서 올해 7800만원으로 무려 92.8%를 줄였다.

이어 대웅제약이 5억 63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86.8%, 유한양행이 5억 2100만원에서 9700만원으로 81.3%, 한올바이오파마가 2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78.9%, 동성제약이 3억 5000만원에서 1억 200만원으로 70.7%, 서울제약이 4억 63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으로 69.6%, 동아에스티가 2억 34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65.1% 줄이는 등 7개 제약사가 60% 이상 감소했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는 38개 제약사 중 접대비 규모가 가장 적었으며, 전년 1100만원에서 46.8%를 줄여 600만원을 기록한 JW중외제약과 함께 1000만원 이하의 비용을 지출해 주목된다.

40% 이상 줄인 곳은 중외제약을 비롯해 동국제약(2억 900만원 → 1억 2000만원), 명문제약(15억 9300만원 → 9억 3900만원), 부광약품(7100만원 → 4200만원), 한미약품(10억 7300만원 → 6억 3800만원) 등 4곳이었다.

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대원제약, 현대약품, 국제약품, 신일제약 등도 20~30% 줄었다.

반면 진양제약 등 12개 제약사는 접대비가 오히려 늘어 다른 행보를 보였다.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진양제약으로, 지난해 상반기 8300만원에서 3억 7200만원으로 344.1%나 증가했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계속 매출이 주춤했다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벗어났다"며 "지난해 임종구 부사장 영입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뉴팜이 3억 5900만원에서 12억 6400만원으로 251.4%, 삼일제약이 2억 8500만원에서 6억 4800만원으로 127.3% 늘어났다.

30% 이상 늘어난 곳은 신풍제약(8억 2000만원 → 13억 3800만원), 에이프로젠제약(1900만원 → 3000만원), 환인제약(10억 6400만원 → 15억 5000만원), CMG제약(1억 2800만원 → 1억 7600만원), DHP코리아(5500만원 → 7300만원) 등이었다.

올해 상반기 접대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환인제약으로 15억 5000만원이었으며, 이를 포함해 신풍제약(13억 3800만원), 대한뉴팜(12억 6400만원), 대화제약(11억 8600만원) 등 4곳이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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