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식후 불편감을 느끼는 소화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여러 이상들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연 어떤 이유로 소화장애가 생기는 것일까?

대개 기능성소화불량이지만 다양한 원인 있어

소화(Digestion)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영양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체내에서 분해돼 혈액 내로 흡수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며 음식물 덩어리가 소화 효소에 의해 접근될 수 있는 작은 조각으로 물리적으로 부서지는 ‘기계적 소화’와 이렇게 생성된 작은 조각들이 효소에 의해 신체가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분자로 분해되는 ‘화학적 소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소화 과정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를 ‘소화불량’이라 하는데 복부팽만, 가슴 쓰림, 상복부·명치부 통증 혹은 불편감, 트림, 메스꺼움 등 매우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상에서 매우 흔히 관찰된다. 소화불량 증상들을 호소하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각종 검사들을 통해서도 증상의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 질환의 증거를 발견할 수 없는, 치명적이지는 않은 기능성소화불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끔씩은 각종 치명적인 악성종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조기 치료를 통해서 완치 가능한 질환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같은 소화불량 증상이라 하더라도 원인이 되는 질환의 양상이나 치료적 접근 방법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위장질환 : 음식물이 제대로 이동하지 않는 소화장애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 식도암이나 위암 등 악성종양(암), 당뇨성위마비 등의 다양한 기질적 위장관질환이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경우 가슴 쓰림이나 신물 역류 등의 전형적 증상 외에 기침, 인두 이물감, 비심인성 흉통 등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소화성궤양의 경우 음식물 투여로 악화 또는 완화되는 명치 부위 통증이나 쓰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에서 나타나는 복부 팽만감이나 음식물 저류 현상은 당뇨성 위마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진행성식도암에서는 삼킨 음식물, 특히 고형 음식물이 가슴에서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곤란 증상이 흔히 발생하며 진행성위암의 경우 각종 소화불량 증상들과 함께 위에서 언급한 경고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간담도질환 : 황달과 윗배통증이 동반되는 소화장애

알코올성 또는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변, 담석증, 담낭염 등의 양성 질환과 간암, 담도암, 담낭암 등의 악성종양 모두에서 소화불량 증상이 직간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소화불량 증상이 아니더라도 다량의 알코올 섭취를 장기간 해온 경우나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경우에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혈액 및 영상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가 필요한 전형적인 담석증이나 담낭염의 경우 소화불량 증상과 함께 오른쪽 윗배의 통증이 특징적으로 동반된다. 간암, 담도암, 담낭암 등의 악성종양이 진행된 경우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경고증상들과 함께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췌장질환 : 소화효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소화장애

췌장은 소화과정에 매우 중요한 효소를 생성하는 기관으로, 염증이나 종양 생성으로 인해 췌장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심한 소화불량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나 담관석에 의해 급성췌장염이 발생하면 소화불량 증상보다는 복막염에서나 나타날듯한 매우 심한 복부 통증이 특징적으로 발생한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통증과 함께 소화장애에 따른 지방변이나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진행된 상태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진행성췌장암에서는 소화불량 증상들과 함께 심한 체중감소를 포함한 경고증상들이 동반되는 사례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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