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초경이 빨랐을 경우, 딸아이의 초경이 빠를 위험도가 1.48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박미정 교수(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와 이미화 교수(분당차병원 산부인과) 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여아 3,409명과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초경연령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조기 초경인 경우 딸도 조기 초경일 위험도가 1.48배 증가하였다. 본인이 과체중인 경우 조기초경을 할 위험도가 1.24배 증가하였고, 본인이 저체중인 경우 조기초경의 위험도는 0.27배로 낮아졌다. 부모의 소득수준이나 부모의 교육수준과 조기 초경의 위험도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화 교수는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체지방에서 만들어진 인자 및 효소들이 초경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하며, 그렇다고 무조건 다이어트를 해서 심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가 억제되어서 사춘기와 초경의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늦어질 수 있으므로 키에 알맞은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미정 교수는 “전체적으로 과거에 비해 초경연령이 앞당겨 지고 있고, 특히 딸아이가 체지방량이 많은 비만이면서 어머니가 초경이 빠른 경우 아이의 초경이 빠를 수 있는데, 몸과 마음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초경을 경험할 때 당황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성조숙증이 증가하고, 조기초경을 우려하며 사회적 관심이 증가되는 가운데, 본 연구는 대규모 자료로 초경 연령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분석한 의미 깊은 결과로, Reproductive Health 국제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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