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염 (thyroiditis)

갑상선염이란 갑상선에 발생한 염증을 가리킨다.

갑상선염은 세균이나 진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고급성 갑상선염, 아급성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 등으로 분류한다.

급성 갑상선염은 세균 등 병원미생물이 갑상선 조직에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써 목감기에 걸려 근육통과 피로감 등 몸살 증상이 나타난 다음 차츰 회복되면서 갑상선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부어오른 갑상선을 누르면 압통이 있다. 갑상선에 저장되어 있던 갑상선호르몬이 다량 방출되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까닭 없이 마음이 초조해지고 땀이 많이 나는 등 전형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이 나타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급성 갑상선염과 같지만 증상의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를 가리킨다.

만성 갑상선염은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경우로 항체가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여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써 주로 여성에게 발생된다. 갑상선이 붓거나 압통은 없지만 추위를 많이 타고 만성피로가 올 수 있다.

만성 갑상선염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신체의 적응능력에 힘입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염증이 광범하게 일어나 갑상선호르몬 생산능력이 상실되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산후 갑상선염은 출산 후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임신과 출산에 따른 면역기능의 심각한 변화가 원인이다. 출산 후 2~3개월 사이에 잘 발생하며 갑상선이 약간 부어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갑상선항진증 증상이 나타난다.

산후 갑상선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의 적응능력에 의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염의 약료 및 복약상담

급성 갑상선염은 세균이나 진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므로 즉시 원인균에 대한 항균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응급상황에서는 수술요법도 실시된다. 아급성 갑상선염의 경우는 항균요법을 실시할 것인지 혹은 대증요법만 실시할 것인지를 판단하여 약료를 실시한다.

대개의 경우 아급성 갑상선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므로 항균요법은 하지 않고 소염진통제와 갑상선호르몬 조절제를 사용하는 대증요법을실시한다.

초기에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항갑상선 호르몬제를 사용하고 이후로 증상이 호전되면서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나타나면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도록 한다.

치료과정에 갑상선기능검사를 수시로 실시하여 치료약제의 선택 및 약용량 결정을 잘 하는 것이 성공적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아급성 갑상선염 환자의 90% 이상은 약물치료 후 갑상선기능이 정상상태(euthyroid)로 되돌아온다. 만성 및 산후 갑상선염의 약료도 아급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갑상선기능검사를 수시로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요법을 설계한다.

필요한 기간 이상으로 오랫동안 갑상선 호르몬 생합성억제제를 사용하면 영구적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료기간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염은 감염이 원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가면역반응이 원인이므로 과민해진 면역반응을 조절해주는 비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비약물요법으로 갑상선염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항산화물질로 잘 알려진 셀레늄이 있다.

셀레늄 (selenium)

셀레늄(selenium)은 체내에 필수적인 미량 무기질이며 항산화물질이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과산화수소와 같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신체조직의 노화와 변성을 지연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갑상선 조직은 셀레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장기로서 셀레늄 결핍시 갑상선기능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갑상선 호르몬인 티로신(tyrosine)에서 티록신(thyroxine, T4)으로 합성되는 과정에서 많은 과산화수소가 발생하며 갑상선 호르몬 생성조직을 공격한다.

이때 셀레늄 존재시 셀레늄 의존적 항산화효소인 glutathione peroxidase와 thioredoxin reductase에 의해 조직손상을 감소시킨다. 또한 셀레늄은 불활성 T4를 활성 T4로 전환시키므로 갑상선기능 저하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로 갑상선기능이 떨어져서 결국 갑상선기능 저하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셀레늄의 항산화작용과 T4 합성 촉진작용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셀레늄의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에 대한 효과

셀레늄은 항산화작용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과산화수소에 의한 갑상선 조직손상을 감소시킨다.

또한 T4 합성 촉진작용이 있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셀레늄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과 이에 의한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레늄의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에 대한 셀레늄의 치료효과 관련 논문 2건에 대하여 연구방법 및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출산 예정이거나 산후 회복중인 여성 232명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임상시험 대상자 중 151명은 갑상선 자가항체(thyroid peroxidase antibody,TPOAb)가 양성이었고 81명은 음성이었으며 이들을 아래와 같이 세 개의 군으로나누었다.

임상시험 결과 출산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group S1의 출산 후 갑상선기능이상(postpartum thyroid dysfunction, PPTD)과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발병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 결과로 볼 때 출산중이거나 출산예정인 TPOAb(+) 여성이 Se을 복용하면 자가 면역에 의한 갑상선의 조직손상을 막고 PPTD와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시험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을 가진 여성 70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임상시험 대상자는 이미 복용중인 levothyroxin 치료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고 셀레늄 복용군은 추가적으로 셀레늄을 200㎍/day 복용하도록 하고 placebo군은 위약을 복용하도록 하였다.

3개월 후 셀레늄 복용군에서는 TPOAb 농도가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특히 이들 중 9명은 TPOAb가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 결과로 볼 때 셀레늄은 TPOAb 농도를 낮추고 자가면역과 관련된 염증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판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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