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약가 부담…'재정독성' 해결방안 내야
사회 각계 인사들이 고가의 항암신약이 암환자 개인의 가계 파탄과 건보재정 부담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어 조속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어 "진료현장에서 항암제를 직접 처방하는 임상의사로서 이 주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항암신약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며 향후에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항암제 비용을 지속적으로 지불할 수 없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태 단장은 "혁신적인 항암신약들은 건강보험 등재 과정상 소요기간이 너무 길어 암환자들이 건강보험을 통해 치료를 받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고 항암신약들의 건강보험 등재율 또한 낮아서 비급여로 사용한다 해도 환자들의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이처럼 비임상적인 부작용 '재정독성'을 해결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강현 국립암센터원장은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로 대별되는 제3세대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기술은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으나 이들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약가가 너무 비싸 환자 및 약제를 처방하는 의료진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환자 입장에서 1년에 1억 2천만원을 들여 비싼 약을 썼는데 암이 다시 진행된다면 회의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현 원장은 또 "의료진 입장에서는 수개월 생명연장 효과를 보여주는 항암제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암환자들에게 권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면서 "이처럼 신규 항암제가 보여주는 비임상적 부작용인 재정독성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들 신약의 천문학적인 약가가 건강보험 재정은 물론 암환자 개인의 가계 파산까지도 연결되고 있어 갈 길이 멀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개발되는 항암제의 경우 약가가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이들 항암제의 보험급여 등재가 늦어지면서 환자의 항암제 접근성은 더욱 저하되고 있다"면서 "암으로 인한 재난 수준의 의료비 부담에 짓눌리는 이유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항암신약이 급여화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국회나 복지부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고가 항암신약의 재정독성은 제약사에 맡겨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포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결방안이 모색된다면 국회에서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