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자이카디아(Zykadia 성분명: 세리티닙, ceritinib)가 기존에 여러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내성과 전이 극복에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최근 개최된 제24차 아시아·태평양 암학회(APCC 2017: Asia Pacific Cancer Conference)에서 공유됐다.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암학회에서 <세리티닙 ASCEND 임상연구로부터의 고찰 -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주요 한계인 ‘크리조티닙 치료에 대한 내성’과 ‘전이’ 극복에 대한 자이카디아의 역할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이번 학회에는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병원(Antwerp University Hospital) 임상종양학과 크리스티앙 롤포(Christian Rolfo)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자이카디아 ASCEND 임상연구(ASCEND-1, ASCEND-2, ASCEND-5)를 되짚어보고, 다양한 치료사례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이카디아의 치료효과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2세대 ALK 억제제 자이카디아는 다년간의 ASCEND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1세대 ALK 억제제인 크리조티닙 치료 후 암이 진행된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서 효과와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왔다.

최신 3상 임상인 ASCEND-5 연구에서 자이카디아는 항암화학요법과 크리조티닙 치료를 모두 경험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하며, 화학요법 대비 우월성을 보였다. 기존에 여러 치료를 받은 환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자이카디아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5.4개월로 화학요법(1.6개월) 대비 약3배 길었고, 전체 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도39.1%를 기록하며 화학요법 치료군(6.9%)보다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에 참여한 환자 231명 중 57%(133명)는 뇌전이를 동반한 상태였는데, 이들 중 자이카디아로 치료받은 66명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4.4개월로 화학요법(1.5개월)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이카디아가 뇌전이 진행여부와 관계없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지속적인 효능을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러한 ASCEND-5 임상연구 결과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European Society of Medical Oncology)에서 소개된 이후 최근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앞서 1상 임상인 ASCEND-1연구에서는 크리조티닙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63명에서 자이카디아로 치료 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6.9개월, 전체 반응률 56.4%를 확인한 바 있다. 이전에 화학요법 및 크리조티닙을 모두 경험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인 ASCEND-2연구에서도 자이카디아로 치료 받은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5.7개월, 전체 반응률은 38.6%로 나타났다. 특히 ASCEND-1과 2 연구 모두 뇌뿐만 아니라 폐, 간, 뼈 등으로 전이된 상태에서 연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환자군을 바탕으로 자이카디아의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ASCEND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크리스티앙 롤포 교수는 “ASCEND 연구는 실제로 환자들이 많이 겪는 크리조티닙에 대한 내성과 전이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며, “임상시험 피험자의 절반 이상이 두 곳 이상에서 전이가 진행된 환자였기 때문에, 자이카디아의 강력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세리티닙 성분의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자이카디아(Zykadia)는 기존 ALK 억제제인 크리조티닙 치료 경험이 있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를 위해 국내에 시판 허가됐고, 2016년 8월부터 보험 급여를 적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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