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회장 "정부 R&D투자 확대 필수·AI 적극 활용" 강조

"미래 한국 제약시장은 신약개발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R&D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며,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산업으로써 AI(인공지능)가 적극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약학회와 함께 주최한 제2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서 '신약 강국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주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원 회장은 "기존 정부 정책이 지금 제약산업의 성과를 가져온 점을 인정한다"며 "미래 산업으로의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 방향성을 재검토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신약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1단계로 산·학·연/벤처-국내사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초·원천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2단계는 1단계의 기초·원천기술에 다국적 제약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들었다. 일본 오노제약은 교토대학과의 PD-1(면역활동 억제 단백질) 공동연구를 통해 옵디보를 개발했고, 다국적 제약사인 BMS와 전략적 라이선스 및 공동연구계약을 통해 출시하면서 2016년 기준 1조 1572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원 회장은 1단계에서 ▲세액공제 등 세제 지원 강화 ▲약가제도의 안정적 운영 ▲투자활성화 여건 조성 ▲장기 지속적 투자 보장하는 단기성과 평가 지양 등 정부의 정책지원과, 2단계에서 미래 기술과 인재 활용을 꼽았다.

원 회장은 "신약개발에 미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고 우수한 약학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제약바이오협회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가칭)'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학회 등 우수한 약학 인재들이 학계 외에도 산업계, 관리 기관 등에 적극 진출해 함께 신약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특히 해외 사례들처럼 국내 제약산업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산업으로써 AI 기반 R&D를 준비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AI 기술은 데이터를 쉽게 분석·관리할 수 있고 신약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얀센은 지난해 영국 AI기업 베네볼런트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AI를 적용해 임상 단계 후보 물질에 대한 평가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올해 중반부터 임상 2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화이자도 IBM의 AI를 이용해 면역 및 종양학 연구와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테바 역시 호흡기 및 중추신경계 질환분석과 만성질환 약물 복용 후 분석 등을 위해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희목 회장은 "무엇보다 제약산업 파이가 커져야 하는데 여기에는 정부의 R&D 투자 확대가 필수"라며 "정부 지원이 현실화 된다면 이를 마중물 삼아 한국 제약시장이 국내·글로벌 기업이 융합하는 신약개발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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