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교수, 유방암·전립선암 치료제 소개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 ASCO)에서 발표된 2개의 표적치료제 임상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유방암 표적치료제인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의 OlympiAD 임상과 전립선암 표적치료제 아비라테론(제품명 자이티가)의 LATITUDE 임상이 그것이다.

김정아 교수(사진·서울백병원 혈액종양내과)는 21일 열린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 기자간담회에서 ‘표적치료제의 재조명’ 주제를 통해 올라파립의 OlympiAD 임상과 아비라테론의 LATITUDE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올라파립 OlympiAD 임상

올라파립의 OlympiAD 임상은 연구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혹은 삼중 음성(에스트로겐수용체 음성,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음성, HER2 음성)이고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유방암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한 오픈 라벨, 다국가, 무작위 3상 연구이다.

치료군은 올라파립 300mg 을 하루 2회 복용했고 표준요법군은 의료진 재량에 따라 카페시타빈, 비노렐빈, 에리불린 중 한 가지 항암제를 사용했다. 1차 종료점은 무진행 생존기간으로 잡았다.

추적관찰 중위값은 14개월이었으며 올라파립 치료군이 표준요법 치료에 비해 유방암 진행위험률을 4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체생존기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올라파립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7.0개월로 항암치료군은 4.2개월에 (95% 신뢰구간, 0.43-0.80, P=0.0009) 비해 약 3개월의 연장을 보였으며, 반응률은 60%로 치료군의 29%에 비해 2배로 나타났고 완전반응이 9%로 치료군의 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올라파립의 부작용으로 오심 50%, 빈혈 40%, 구토 30%, 백혈구 감소 27%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입원과 삶의 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grade 3 이상의 백혈구 감소는 표준치료군의 26%에 비해 올라파립이 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 교수는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예후가 나쁘고 괄목할 만한 치료제가 없다"면서 "올림피아드 연구는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PARP 억제제와 항암제를 비교한 첫 3상 연구"라고 밝혔다.

그는 "유방암 고위험군 가족에게 유전 상담과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서 BRCA 돌연변이 검사는 필수적이고, BRCA1/2 돌연변이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PARP 억제제의 사용을 위해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비라테론 LATITUDE 임상

주목할 만한 두번째 임상은 전립선암 표적치료제 아비라테론의 LATITUDE 임상으로, 새로 진단된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요법인 안드로겐 차단요법(이하ADT)과 여기에 아비라테론/프레드니손을 추가한 요법을 비교하는 다국적,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3상 연구다.

본 연구에 포함된 고위험군이란 Gleason score 8이상, 뼈 전이 3개 이상, 내장 전이라는 3개의 요인 중 2개 이상 보유한 전립선암 환자로 정의했다. 총 1199명의 환자가 포함됐고 이중 597명이 아비라테론군으로, 602명이 표준요법군으로 등록됐다.

실험군은 아비라테론을 매일 1,000mg 1회, 프레드니손 5mg 1회 복용하면서 ADT를 투여 받았고 표준치료군은 ADT만 투여 받았다. 1차 종료점은 전체생존기간과 영상학적 무진행생존기간(rPFS)으로 잡았다.

추적관찰 기간은 중위 30.4개월이고 아비라테론+ADT은 표준 요법에 비해 사망위험률을 38%(95% 신뢰구간, 0.51-0.76, P<0.0001) 감소시켰으며, 표준요법군이 중위 전체 생존기간이 34.7개월인 반면 아비라테론+ADT군은 아직까지 중위 값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비라테론+ADT군에서 영상의학적 무진행생존기간(rPFS)은 33.0개월로 ADT표준요법의 14.8개월에 비해 2배 이상 연장됐고(95%신뢰구간, 0.39-0.55, P<0.0001) 연이어 다음 치료를 받을 위험도를 58% 감소시켰다. 또한, 병 진행의 증거 없이 혈중 PSA 만 증가하는 PSA progression 위험도는 70% 감소시켰으며 통증발생 위험도 역시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 빈도는 두 군 간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grade 3/4의 고혈압이 20%, 고칼륨혈증이 10%, 심장질환이 3% 정도로 아비라테론 치료군에서 더 자주 발생했다.

김정아 교수는 "전립선암은 70~80대에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 일부는 진단 당시 전이를 동반하고, 전이성 전립선암은 고령, 기조 동반질환, 항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약 37% 정도만 항암 치료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LATTTUDE 연구는 새로 진단된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환자에게서 아비라테론과 안드로겐 억제치료를 함께 시행함으로써 사망위험률을 38%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33개월로 ADT치료군의 14.8개월에 비해 2배 이상 연장하는 효과와 함께 부작용이 적고, 뼈전이 통증을 감소시키며 차기 항암치료를 늦추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서 아비라테론은 허가돼 있으나 급여가 안돼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