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요법연구회, 다양한 임상 활성화 및 지원 강조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맞춤 암치료가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치료로 세계적 추세이지만, 맞춤치료 선택에 있어 실제 활용되는 비율이 적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 ASCO)에서 발표된 암 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ASCO에서는 향후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NGS 기반 맞춤형 암치료'가 주목받았다.

맹치훈 교수(사진·경희대 의대 종양혈액내과)는 "의료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의 발전에 따른 비용감소 등에 따라 개인 맞춤 암치료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NGS 기반 맞춤 정밀의료는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밝혔다.

NGS 검사는 환자의 종양 조직 및 혈액을 분석해 수십에서 수백개의 유전자를 확인, 암을 유발하거나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찾는 진단기술이다.

암 치료에 관련된 표적을 찾는데 있어 NGS 검사가 활용되기 전보다 단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국내에서는 올해 3월부터 선별적으로 급여를 받게 됐다.

이번 ASCO에서 발표된 ProfilER 임상 결과에 따르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NGS 검사 후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은 그렇지 못한 환자군에 비해 반응률(ORR), 무진행생존율(PFS), 전체생존률(OS) 등 각 생존지표에서 약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맹 교수는 “NGS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면 치료 성적이 좋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NGS 기반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의외로 적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44명을 대상으로 NGS검사를 시행했지만, 실제 변이에 맞게 약을 썼던 환자는 이중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WGS, WES, WTS를 동원한 Mi-OncoSeq(Michigan Oncology Sequencing Program)에서도 전체 환자 500명 중에서 실제 환자의 변이에 맞는 항암제를 사용한 경우는 전체 대상자의 19%에 불과했다.

NGS 검사를 받더라도 실제 환자에 맞는 약을 투여 받는 사람이 예상보다 적고, 그마저도 임상연구나 오프 라벨 투여로 인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지원하에 NCI-MATCH라는 약 6000명의 환자가 등록된 중요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발표되면 NGS검사를 통한 표적치료제가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맹 교수는 "최근 암종이 달라도 유전자 돌연변이가 같으면 동일한 약제를 사용하는 엠브렐라(우산형)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며 "그러나 오프라벨이기 때문에 기존 약제의 허가사항 내에서만 투약을 한정한다면 NGS를 시행하더라도 이용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검사비용의 급여화로 인해 NGS 시행 문턱이 낮아지더라도 허가사항 내에서만 처방 가능한 국내 실정이나 약제 비급여로 인한 치료비 상승 등을 넘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맹치훈 교수는 "NGS를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유전 정보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다양한 임상시험의 활성화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NGS 기반 치료의 효용성을 검증하는 다기관 연구를 준비 중이다.

이 연구는 두경부암과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되며 올해 말경에 첫 환자를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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