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가지의 시기별 물질의 함유량과 사용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요즈음의 뽕나무는 누에 사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재배하는 전용 뽕밭에서 자란다.

대체로 뽕나무 가지는 어미가지(母枝)의 상단부에서 발생하여 분지를 형성한다. 봄베기나 가을 베기를 하여 새로 나온 가지는 껍질이 앏고 저장양분이 적다.

약제용으로는 묵은 가지를 많이 사용한다. 동의보감을 저작한 시대에는 전용뽕밭이 거의 없었고 자연교목(自然喬木) 상태로 밭 주변이나 산야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뽕나무 였다. 자연스럽게 자란 뽕나무는 가지가 많이 분지되어 있다.

경북 상주 은척면 두곡리 324번지에는 자연교목이 자라고 있다. 이 뽕나무는 수령이 400여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뽕나무 한 그루에서 누에 한 장자를 사육할 수 있는 뽕을 수확하여 누에고치 약 30kg을 수견(收繭)할 수 있다.

이 뽕나무는 1935년 상주군수 최병철이 명상기념비(名桑記念碑)를 세웠다. 1972년 12월 29일에는 경상북도 지방문화제 기념물 제 1 호로 지정되었다.

자연교목은 묵은 가지를 많이 착생하고 있다. 가지의 수분과 각종 물질의 함유량은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변화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지의 함수량은 발육이 왕성한 시기에 많고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 적어져서 2~3월경에는 가장 적게 된다. 봄이 되어 온도가 높아지면 다시 수분이 증가하여 수액의 유동이 시작된다.

탄수화물의 함량은 낙엽 전에 가장 많고 발육이 왕성한 7~ 8 월과 겨울에는 적다. 지방은 8 ~ 9월과 낙엽기(落葉期)에 적고 가을에서부터 겨울에 걸쳐서 증가하는데, 이것은 가지의 내동성과도 관련을 가지고 있다. 저장 전분은 겨울눈의 기부, 속(髓)의 주변, 수선(髓線), 목부(木部), 껍질 층의 순으로 많다.

한약제로 상지(桑枝)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봄에 뽕잎이 내돋지 않은 때에 베어서 볶(炒)는다.

볶은 상지는 물에 달여서 먹으면 모든 풍증, 수기, 각기, 폐기, 기침, 상기(上氣)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먹은 것을 잘 삭이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팔이 아픈 것과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는 데는 곧 뽕나무 가지로 만든 차가 제일이다(대역동의보감).

상지전(桑枝煎)은 상지와 2 종의 한약재로 만들며 피부에 자줏빛 얼룩이 생겨 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으나 긁으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증상에 사용한다.

위의 한약재를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달여 찌꺼기는 버리고 다시 고약처럼 될 때까지 달여 한 번에 반 홉씩 매일 저녁 잠자기 전에 알맞게 데운 술에 타서 복용한다.(한의학대사전)

상지탕(桑枝湯)은 상지와 6 가지 한약재로 조제하며 풍독이 팔 다리에 몰려서 아프고 때로 벌겋게 붓기도 하며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에 사용한다.

먼저 나무 가지들을 물에 달여서 건져 버리고 백반과 소금을 탄 다음 덥게 하여 국소를 씻는다. 식으면 다시 데워서 사용한다.(한의학대사전)

상지전탕(桑枝煎湯)은 청맹을 치료하는데 송골매처럼  잘 보이게 한다.  상지전탕(桑枝煎湯)을 만드는 방법은 음력 1월 8일, 2월 8일, 3월 6일, 4월 6일, 5월 5일, 6월 2일, 7월 7일, 8월 25일, 9월 12일, 10월 12일, 11월 26일, 12월 30일에 뽕나무 태운 잿 가루 1 홉을 사기그릇에 담고 여기에 끓는  물을 붓는다.

그리고 가라앉게 하고 그 웃물을 따뜻하게 하여 눈을 씻는다. 식으면 다시 따뜻하게 해서 씻으면, 신기한 효험이 있다. 바람을 맞으면 찬 눈물이 나오는 증상에는 겨울에 뽕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은 잎을 쓰는데, 구리 그릇에 달여서 그 물을 따뜻하게 하여 눈을 씻는다.(대역동의보감)

만병무우고(萬病無憂膏)는 상지와 22 가지의 한약재로 조제한다. 만병무우고(萬病無憂膏)는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에 상하여 몸의 여기저기가 저리고 아픈 증상, 타박을 받은 경우, 여러 가지 종독으로 벌겋게 붓고 아프거나 곪아터져 고름이 나오면서 아물지 않는 증상에 사용한다.

만병무우산(萬病無憂散)은 상백피와 7 가지 한약재로 조제한다. 만병무우산(萬病無憂散)은 몸이 붓고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명치 밑이 트적지근하고 불러 오르는 감이 있으며 식욕이 부진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에 생강달인 물에 타서 복용한다.(한의학대사전)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