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등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 자외선 피해야

여름철에는 일조량이 증가하고 햇빛에 노출하는 시간이 증가한다. 이에 여름철에는 햇빛 노출에 의한 피부손상과 함께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한 과도한 땀과 피지분비로 여러 종류의 피부손상과 질환 발생이 증가한다.

자외선의 종류와 기능

자외선은 녹색식물의 광합성에 관여하여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사람의 피부에서 비타민 D의 합성을 유도하여 칼슘의 대사에 일조한다. 또한, 치료효과도 있기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건선,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등의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부 좋은 작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용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이 이미 밝혀진 사실이므로 자외선을 무방비 상태로 쪼인다거나 자외선을 이용한 피부 미용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분류하고 있는데 자외선 A는 피부노화, 기미, 주근깨, 잡티 증가를, 자외선 B는 일광 화상과 피부암을, 자외선 C는 단백질 과 유전인자 파괴를 유발한다. 그러나 이중 자외선 C는 오존층에 의하여 걸러져서 지구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구상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에는 자외선 A가 B보다 약 9배정도 많다. 따라서 자외선 B가 우리 피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외선이 늘어나면 피부암도 늘어난다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다양하다. 자외선은 색소의 변화를 초래하여 기미나 주근깨 등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하며, 광노화로 인하여 피부가 거칠어지고 두꺼운 가죽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고, 주름이 깊게 패이며, 탄력이 소실된다. 그리고 혈관 확장증도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역시 피부암의 증가이다.

우리나라도 과거보다 피부암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피부암의 초기 형태인 광선 각화증과 같은 질환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향후 피부암의 발생이 더욱 증가할 것이 확실시 된다.

광선 각화증이란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증가하면서 잘 떨어지거나 아물지 않고 지속되면서 두꺼워지거나 붉어질 때, 혹은 덩어리나 작은 뿔 같은 피부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주로 피부가 장기간 일광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과거 70~80년대 해변에서의 놀이문화가 유행일 때 과도하게 노출하였던 호주인들에게서 20년이 지난 90년대 이후 급격히 광선각화증과 피부암이 증가하였다. 앞으로 환경오염에 의한 오존층 파괴가 증가하면서 자외선 B가 지구상에 과거 보다 더 많이 도달하므로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의 발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피부세포를 파괴하는 자외선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태양광선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타르·비소와 같은 화학물질, 반복적 방사선 노출, 감염 등으로 인해 상피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에 과도하게 또는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외선에 의한 피부 세포 DNA 손상이 돌연변이 발암과정을 거쳐 피부암으로 발병하게 된다.

특히 자외선은 상피세포암뿐만 아니라 기저세포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여름철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게 된다면 크게 후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보통 피부암은 특별한 증세가 나타나거나 이상이 나타나기 보다는 피부의 변화로 알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보통 손톱, 발바닥, 얼굴 등에 없던 점이 생기거나, 이미 있는 점의 모양·크기·색소·표면상태가 변할 때, 혹은 점이 가렵거나 통증이 발생한다면 피부과 전문병원을 찾아 육안 검사, 조직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미 진행된 1cm 이상의 혹 상태는 육안으로도 쉽게 의심할 수 있고 확인이 가능하지만 상피세포암의 조기 병변인 광선각화증이나 일반 점과 유사하게 시작하는 기저세포암이나 악성흑색종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레짐작하기 보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완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피하고 막고, 차단제를 사용해야

이렇게 자외선은 각종 피부 질병뿐만 아니라 노화를 촉진시키고 심지어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포함하여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기부터 많은 시간 야외에서 활동할 경우 자외선은 피해서 좋은 게 아니라 꼭 피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광을 직접 쬐기보다 그늘에서 활동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긴팔 옷, 선글라스, 양산, 창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제 중 하나는 꼭 필수로 착용해야겠다. 더불어 자외선 차단제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며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의 경우 SPF 15/PA+ 정도,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SPF 30/PA++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도포하면 적당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발휘되기까지는 30여분이 소요되므로 외출 30분 전에 바르도록 하며,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피부를 보호해야만 노화를 막는 것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김일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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