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수 경북대 명예교수
우리나라가 가난 했던 1960년대에는 의복이 남루하였고 건강관리가 불결하여 종기가 많이 발생하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팔 다리 뼈에 많이 발생하였다. 종기가 피부를 뚫고 뼈 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있다.

즉 부골저(附骨疽)라는 무서운 종양이다. 부골저는 넓적다리 바깥쪽에 발생한 종양을 말하며 넓적다리 안쪽에 발생한 종양은 교골저(咬骨疽), 얼굴, 정강이, 팔뚝 등 여러 곳에 발생하는 종양은 다골저(多骨疽)라고도 한다.

부골저는 습열독(濕熱毒)이나 풍한습사(風寒濕邪)가 뼈에 침입하거나 외상을 받아 기와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기고 어혈이 열로 되어 곪은 결과 발생한다.

부골저는 습열독형(濕熱毒型)과 풍한습형(風寒濕型)으로 나눈다.

습열독형은 발병 초기에 춥고 떨리며 높은 열이 나고 국소가 부으며 심히 아프고 피부는 붉어지고 열감이 있다. 점차 곪아터져 걸쭉한 고름이 나오고 누공(瘻孔)이 생긴다.

풍한습형은 초기에 오슬오슬 춥고 열은 심하지 않으며 국소에 통증이 있다. 피부색은 변하지 않고  열감도 없다. 경과함에 따라 점차 국소가 붓고 통증이 심해지며 오래되어 곪아 터져 누공이 생긴다.

내치법으로는 습열독형은 초기에 열을 내리고 습사를 없애며 기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풍한습형은 초기에 해표법으로 치료하고 곪은 때는 고약을 사용하고 터진 다음에는 기혈을 보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외치법으로는 초기에 고약을 발라주고 완전히 곪으면 화침(火鍼)을 하거나 째고 고약으로 약 심지를 만들어 뼈까지 닿게 깊이 넣는다.

상백피와 3가지의 한약재로 만든 평기산(平肌散)은 부골저로 누공이 생겨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상백피와 17종의 한약재로 만든 소풍해독산(疎風解毒散)은 온몸에 헌 곳이 생겨서 달아오르면서 가렵고 아픈 증상, 여성들이 혈풍으로 붉고 둥근 반점이 생겼다가 점차 두드러지고 진물이 나오면서 가렵고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방기탕(防己湯)은 상백피와 방기를 주원료로 하며 4종의 한약재를 더하여 조제하고 자종(子腫)을 치료한다. 자종은 임신 후반기 특히 임신 말기에 몸이 붓는 증상을 의미한다.

임신 때 주로 비(脾)와 신(腎)의 양기가 부족해서 수습(水濕)의 운화 기능이 장애를 받아 발생한다. 처음에는 발등이나 다리가 붓기 시작하고 차츰 심해지면 음부, 몸, 얼굴 등 온 몸이 부으며 그에 따라 소변 량이 줄어든다. 비의 양기가 허하여 배가 불러 오르고 트적지근하며 식욕이 부진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임산부가 태중에 수기가 있어서 흔히 임신 5~6 개월에 온몸이 붓고 배가 불러 오르며 숨이 차거나 배가 이상하게 도드라져서 가슴보다 더 올라오고 기가 치밀어서 편안치 못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만일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태아가 상한다.

의림촬요(醫林撮要)에는 상백피와 방기외에 3 종의 한약재를 사용하여 동의보감 처방과 약간 다르다.

택사탕(澤瀉湯)은 상백피 외에 6 종의 한약재로 조제한다. 택사탕은 자림(子淋)을 치료한다.

자림은 임신소변임통(姙娠小便淋痛)이라고도 한다. 임신 시 소변 눌 때 마다 아랫배가 아프며 소변이 조금씩 나오는 병증이다.

음허(陰虛), 실열(實熱), 습열(濕熱), 기허(氣虛) 등의 원인들에 의해서 온다고 하였으나 흔히 습열이 방광의 기화(氣化) 작용을 장애하여 오게 된다. 배뇨 장애와 함께 갈증이 나고 몸이 달아오르며 하복통 등이 있다.

자완탕(紫莞湯)은 상백피외에 6 가지 한약재를 사용하여 조제하는 처방은 임산부가 폐음(肺陰)이 부족하거나 풍한(風寒)에 상하여 기침을 하는 증상에 사용한다.

또 하나의 처방은 상백피 외에 9 가지의 한약재를 사용하여 조제하며 열사(熱邪)에 폐가 상해서 어께와 등이 무겁고 코가 메며 재채기와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증상에 사용한다. 감기, 기관지염 등에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임신때 기침으로 태아가 편안치 못한 증상을 치료한다.

마두령산(馬兜鈴散)은 상백피외에 9 가지 한약재를 사용한다. 마두령산(馬兜鈴散)은 임산부가 풍한에 감촉되어 기침을 몹시 하고 가래가 많으며 기가 막혀 숨차 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천문동음(天門冬飮)은 상백피와 5 가지 한약재로 만들며 자수를 치료한다.

백합단(百合丹)은 상백피와 8 가지 한약재로 만들며 폐열로 앞가슴이 두드러져 나오는 증상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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