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금액·투자비중 최고 '한미'…동아에스티 큰 폭 증가 주목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던 국내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R&D 투자액과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 모두 1위를 기록해 여전히 R&D 투자를 선도했으며, 전년 동기에 비해 R&D 투자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동아에스티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0위 제약기업 R&D 투자비를 분석한 결과, 총 투자금액은 2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투자비중은 2016년 1분기 9.7%에서 9.4%로 0.3%p 감소했다.

10% 이상 투자비중을 보인 곳은 한미약품(21.0%), 동아에스티(15.1%), 한국유나이티드제약(14.4%), 녹십자(12.7%), 대웅제약(12.4%), 종근당(11.3%) 6곳으로 조사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R&D 투자비가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p 감소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이 21.0%에 달해 여전히 압도적인 R&D 투자 형태를 유지했다. 연결기준으로 분석하면 R&D 투자 비중은 16.0%로 낮아졌으나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동아에스티는 분기 R&D 투자비가 200억원을 돌파하며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서 주목된다. 투자비중은 전년 동기 13.3%에서 3.8%p나 증가한 15.1%에 달했다.

동아에스티는 신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DA-1241'이 지난 1분기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했고, 과민성 방광치료제 'DA-8010'는 유럽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연세의료원과 유전성 난청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에이비엘바이오와 항체신약 개발 MOU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총 R&D 투자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던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전년 동기에 비해 투자비중이 다소 줄었다. 대웅제약은 255억원(12.4%)으로 1.1%p, 종근당은 237억원(11.3%)으로 2.0%p 감소했다.

중견 제약사 중에서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R&D 투자비중 14.4%로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1%p 증가한 수치다.

삼진제약과 영진약품은 각각 0.6%p, 1.5%p 증가한 7.4%로 7%대로 올라섰고 8%대를 유지하던 대원제약은 0.9%p 줄어들어 7%대로 내려섰다.

반면 매출액 규모에 비해 R&D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한양행은 투자비중이 7.1%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JW중외제약과 보령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p, -0.7%p로 투자비중이 6.6%, 7.2%로 낮아졌다.

한독은 전년 동기 대비 0.8%p 증가했으나 투자 비중은 4.8%에 불과해 5%대를 넘지 못했다.

이밖에도 투자 비중이 낮게 평가된 곳은 동화약품 5.6%(0.4%p), 동국제약 3.3%(-1.5%p), 경동제약 3.1%(0.5%p) 등이었으며 광동제약은 1%(0.1%p)에 불과했다.

20개 제약사 중 투자비중이 줄어든 곳은 한미약품을 포함해 10개 제약사, 증가한 곳은 녹십자를 포함해 9개 제약사였으며 유한양행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들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결실이 맺어지면서 향후 R&D 파이프라인 및 인프라 확보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 간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며 "다만 자본력이 약한 중소 제약사와의 격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