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첫 방문까지 13개월 소요 "방치하면 치료 어렵다"

안면홍조 환자가 최근 3년간 2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40~50대가 환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기까지는 평균 13개월이 소요됐고, 68%의 환자가 질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최지호)가 10개 종합병원 피부과 7960명 안면홍조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수가 2014년 2512명에서 2016년 2970 명으로 최근 3년간 국내 안면홍조 환자가 18.2% 증가했다.

환자들은 안면홍조 발생 후 비전문적인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평균 13개월이 지난 후 처음 병원을 방문해 질환의 악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안면홍조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성이 71%, 남성이 29%의 비율로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52%를 차지해 중년 여성들이 안면홍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봄, 겨울, 가을, 여름 순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가 많았으며,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며 상대적으로 환자들의 피부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3~4월에 가장 환자가 많았다.

작년에 종합병원 피부과에 방문한 안면홍조 신규환자 500명의 진료기록 차트를 분석한 결과, 안면홍조 환자들은 질환 발병 후 평균 13개월이 지난 시점에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8%의 환자가 병원 방문 전에는 본인의 증상 및 질환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면홍조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은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혈관이 늘어나고 염증이 악화돼 주사 등의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눈이 붉게 변하고 각막 손상까지 가져오는 안구주사, 코와 턱의 형태가 변해 수술이 필요한 비류성 주사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많은 안면홍조 환자들이 지루성 피부염을 동반하고 있다"며 "지루성 피부염이 안면홍조 혹은 주사와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조기부터 안면홍조를 올바르게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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