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영향…의약품 접근성 향상

국내 제약산업이 향후 5년간 4%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8일 IMS Health는 보고서 'IMS Market Prognosis 2017-2021, South Korea'를 통해 한국 제약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4.4% 성장을, 규모는 18조 5,8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실질 GDP는 연평균 2.3%로 성장이 예상되는데, 한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 중 하나인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면서 잠시 주춤하다가 중국 경제가 점차 소비자 및 서비스 지향 시장으로 바뀌면서 한국의 수출 기회가 증가할 것이고 이것이 2021년에 이르면 성장 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평가절하가 높은 수입 가격으로 이어져 2017-2021년에 연평균 1.4%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속적인 처방 적정성 모니터링과 비윤리적 마케팅 활동에 의한 처방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의약품 사용 지출의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예정된다.

한국의 인구 고령화가 제약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에 65세 이상 환자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의 약 13%를 차지했지만, 총 국민건강보험 지출의 거의 39%에 이르는 25조 2,000억 원의 비용을 발생시킨 바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0년 전인 2005년에는 노인 인구가 차지했던 의료비 비율이 24%에 그쳤었다. 한국은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2015년 85.2세에서 2030년이면 90세를 넘기면서 세계에서 기대수명에 가장 긴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의 기대 수명 역시 2015년 79.0세에서 2030년 84.1세로 소폭이기는 하지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인구의 빠른 고령화는 2021년까지 의약품 지출, 특히 만성 노화 관련 질환 치료에 대한 지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노인층을 위한 의료 제공과 급여보장 확대로 인해 국민건강보험 지출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21년에 이르면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어 정부가 국민건강보험 재정의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위험분담제와 같이 2015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각종 관련 정책 개정안 시도를 통해 고가의 혁신 제품, 특히 항암제와 희귀의약품에 대한 급여 보장이 개선되는 한편, 일부 국내 개발 혁신 신약에 우선(preferential) 가격과 신속한 급여등재가 부여될 것으로 예상했다.

4대 중증질환(암, 심혈관, 뇌혈관, 희귀질환)에 대한 국민건강보험의 급여 보장 확대는 계속해서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정부는 제약시장의 또 하나의 주요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약가 및 보험 환경을 점차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릭 성장 5년간 30%대 지속 유지

한국의 제네릭 시장 점유율은 향후 5년 간 계속 30% 대를 유지하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EU5 등이 포함된 주요 선진 시장의 16.8% 보다 높은 점유율로 대부분의 제네릭이 off-patent 오리지널과 비슷한 가격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제네릭 처방과 제네릭 대체에 대한 가격 인센티브가 충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리지널 점유율 45.2% 중 off-patent 오리지널이 절반 가까이 되는 반면, 선진시장은 73.8% 중 1/5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곧 patent 오리지널에 대한 지출이 한국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해 오리지널 제품군 내에서도 patent 오리지널 약제비 지출 성장의 잠재력이 향후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IMS Health 허경화 사장은 “2021년까지 한국의 제약시장 예상 연평균성장률은 4.4%로, 미국을 제외한 선진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2.1%와 GDP 성장률 2.3%를 모두 두 배 가까이 상회한다”면서 "인구 고령화가 야기하는 의약품 지출 증가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 접근성과 효율성 개선 노력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켜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네릭과 신약 약가를 포함해 급여 개선 등에 대한 재논의를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타 선진 시장이 보이고 있는 트렌드와는 분명 다르게 가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지닌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것이 한편으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이 신약에 대한 향후 약제비 지출 성장 가능성이 클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허 사장은 “항암제 및 면역조절제제가 있는 L Class와 당뇨병과 소화기계용제가 포함된 A Class의 시장성이 한국과 전세계시장에서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신약에 대한 R&D가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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