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계 위한 정책 이끄는 후보 선택해야" 관심 촉구

대한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가 23일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열렸다.

대선을 약 보름 정도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에서 의사협회는 물론,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오는 5월 9일 개최될 대선에 관심을 당부했다.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진료권을 옥좨는 각종 제도와 잘못된 정책을 남발하면서 최상의 진료를 강요하고 있다"며 "의사들은 언제까지 인내하며 침묵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임 의장은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전문가단체인 의협과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경제논리와 표심을 얻기 위한 의료정책이 아닌 진정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하는 의료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환자와 의사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보장할 수 있는 자율징계권을 의협이 반드시 가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의사들을 비롯한 전 국민이 꼼꼼하게 공약들을 살피고 검토해 소중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선 후보자들의 의료 관련 선고공약에 대해서도 추후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무진 회장도 의료계와 의사를 위한 정책을 이끌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거에 관심을 당부했다.

추 회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인해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며 "우리 협회는 '2017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제안서'를 발간해 각 정당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협은 대선참여운동본부를 발족해 대선후보들의 보건의료공약을 냉정하게 비교·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의료계의 강한 결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들 "의료계 위해 힘쓸 것"

천정배 국회의원.
축사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며칠 남지 않은 대선을 의식해 의료계를 위한 지난 업적을 강조하고 향후 정책에 의료계 의견을 반영할 것을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영상 메세지를 통해 "민주당과 의협은 국민건강과 의료복지를 위해 협력해왔다"며 "의협에서 제시한 보건의료정책 제안을 꼼꼼히 살펴보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의약품 유통의 근본적인 문제와 고질적 리베이트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인들이 전문의로서 자긍심을 갖고 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책결정 초기부터 의료전문인의 의견을 반영하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민주당은 원격진료를 앞장서서 막아낸 바 있다"며 "의협으로부터 일차의료 육성, 국민 선택진료, 건강보험 개선 등 5대 정책 제안서를 받았는데 상당수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해 당론에 반영할 뜻을 밝혔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안철수 대통령후보 선대본부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던 의료분야의 공공성이 유지되고 여러분이 편하게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정부와 의협을 비롯한 단체들 간에도 일방통행식이 아닌 소통과 논의를 거쳐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영상메세지를 통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와 의사협회가 국민을 지키는 파트너라는 마음으로 가겠다"며 "의협과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바른정당)은 "저는 의권이 지켜지고 있는가, 수가는 적정한가 등의 원칙에 입각해 현안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당의 크기와 상관없이 의사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축사 말미에 "4번 유승민 후보입니다!"라고 외쳐 선거 유세장을 떠올리게 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신상진 의원(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 등이 참석했으며, 유승민 후보 부인인 오선혜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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