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드린다” 정총 파행에 고개 숙여도 긴장감 팽팽

“제 부덕의 소치로 임시대의원총회를 하게 돼 송구스런 마음 그지없다. 거듭 사과드린다.”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

“정기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안건 처리를 못한 점, 이유여하 어떻든 안타깝고 죄송한 말씀드린다.” 문재빈 대한약사회 총회 의장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이 19일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과 문재빈 대한약사회 총회 의장이 정기 총회 파행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만 임시총회에서 조찬휘 회장은 ‘단결과 화합’을 통한 빠른 안건 처리를, 문재빈 의장은 문제없는 ‘총회 절차’에 의미를 둬 총회 운영을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했다.

19일 대한약사회 강당에서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조찬휘 회장과 문재빈 의장은 지난 정기총회 파행에 대해 대의원과 회원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조찬휘 회장은 “정총 파행으로 정책 사업이 지연되고 외부로부터는 화합과 결속이 약화된 것으로 비춰지는 희생과 대가도 치렀다”면서도 “임총이 약사회로 하여금 더 큰 약사직능의 민주적 총의를 모으기 위한 위대한 전진의 한 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30여 년 동안 회무를 해왔지만 정족수 부족이 문제됐던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구태와 구습을 깨고 회의에 대한 막중한 참여정신을 깨닫게 하는 자기 성찰의 대변혁을 일깨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회장은 “임총이 잦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대신에 소통을 위해 자기 뼈를 깎는 역사적 일로 본다”면서 “오늘만큼은 꼭 결론을 맺는 총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번쯤은 격렬한 논의도 필요하지만 두 번째는 결단의 순간을 바라는 것이 회원의 여망이라고 믿는다”면서 “임시 총회가 결코 허허로운 자리가 돼서는 안되며 오늘 임총이 위대한 약사회 미래를 밝히는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이정표로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문재빈 의장은 조찬휘 회장의 신속한 안건 처리 의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의장은 먼저 정족수 미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의원들에게 자리를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 총회가 전체 회원이 하나되는, 결집할 수 있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다시 부탁드린다. 끝까지 자리 지켜 달라. 간곡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 년에 한번 4시간 정도 총회를 하면서 모든 것을 상의하고 결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로 정관에 있는 대로 총회 산하 운영위원회를 설치를 제안한다”면서 “회무 활성화와 총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찬성해 달라”고 요청해 대의원들의 찬성을 받았다.

문재빈 의장은 임시 총회 안건 처리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동의 인원’을 확정하기 위해 대의원들에게 ▲출석 대의원 과반수 찬성 ▲출석대의원+위임 대의원 과반수 찬성을 제안해 출석 대의원 과반수 찬성을 안건 처리 기준으로 확정했다.앞서 문재빈 의장은 인사말 서두에서 본인을 둘러싼 유언비어를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빈 의장은 “지난번 서울시회장하과 미리 짜고 형편없이 진행했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내가 뭐 때문에 그렇게 하겠냐”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감사 등과 눈을 맞추며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데 이를 오해해 그런 말을 듣고 회의를 진행했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휴대폰을 꺼내놓고 문자를 받으면서 어떤 사람의 지시를 받으면서 회의를 했다는데 이런 말을 실제로 믿는 분들도 있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건 의장뿐 아니라 의장단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면서 “유치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의장단의 중립성이 의심될 것 같아서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제 세상이 바꼈다. 시대가 바꼈다. 대통령도 적법하지 않으면 탄핵된다”면서 “대충 방망이 치고 넘어가면 대의원이, 회원들이 총회 의장 물러나라 할 것이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장단의 중립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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