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醫 정복희 회장과 면담...마찰 재발 우려

경기도의사회(회장 정복희)가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이하 가족보건협회)의 독감예방접종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업중지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협회측이 "즉각적인 접종중단은 어렵다"고 밝혀 양측간 마찰이 재현될지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오후 홍성선 가족보건협회 경기 지회장은 경기도의사회를 방문해 정복희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재 의협차원에서도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의료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사례를 취합하고 있으며 검찰 및 국세청에 대한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즉각 중지를 해 달라"고 강력 요청했다.

또 "현재 접종 활동중에 있는 공보의들의 동참이 있을시에는 회원제명이란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강력한 제제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홍 회장은 "같은 의사의 입장에서 의료계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 국민보건에 다가서려는 가족협회측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는 식으로 결정을 회피하고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1시간의 면담에서 "지금 당장 사업활동을 취소하는건 어렵다"고 언급한뒤 "대신 의사의 입장에서서 최대한 피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을 할 것이며 중앙과의 협의를 거쳐 사업을 진행토록 하겠다"고 밝혀 예방접종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협회측이 단체예방접종을 계속할 경우 마찰이 재발될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의사회측의 반발을 무시할만은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협회가 단체예방접종에 함부로 움직일 처지도 아니어서 한편으로는 마찰이 수그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이 가장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협회가 예방접종을 계속하되 단체예방접종보다는 개인예방접종으로 전환하는 방향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협회측이 의사회의 요구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할 경우 법적공방 등 마찰이 현재보다 훨씬 확대될 가능성이 커 향후 가족협회 본부의 입장정리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