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로벌 약제비 지출 성장 4~7%…"파머징 국가 성장률 둔화"

오는 2021년까지 글로벌 약제비의 지출 성장률이 4~7%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규모면에서 절대적인 선진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파머징 국가의 급성장을 기회로 국내 제약사의 파머징 국가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제안이어서 주목된다.

퀸타일즈IMS가 최근 발간한 '2021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전세계 의약품 사용량은 매년 약 3% 증가하고, 의약품 약제비 지출은 선진 시장의 신약 출시와 파머징 시장의 의약품 사용량 증가로 연평균 4~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세계 의약품 약제비 지출은 2021년까지 인보이스 가격 기준으로 약 1700조원(1.5조 달러)에 달하고, 선진 시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글로벌 의약품의 약제비 지출 성장은 종양이나 자가면역 및 당뇨치료 분야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2021년까지 6~9% 수준의 약제비 지출 성장이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세계 최대 제약 시장 규모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는 12%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2014~2015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미국 시장의 약제비 지출 성장률 감소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 전반의 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그 주 원인은 C형 간염 의약품 시장의 성장 둔화 및 독점권을 잃게 돼 브랜드 의약품 숫자가 점점 적어지고 그 특허 만료의 영향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더 커지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됐다.

EU, 2021년까지 1~4% 약제비 지출 성장률

EU 5개국은 2021년까지 1~4%의 낮은 약제비 지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14년과 2015년에 예기치 않게 높은 신약 지출 성장을 기록했던 당시 정책결정자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했던 미래 약제비 지출 성장 통제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브렉시트가 영국 제약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악의 경우 기존에 예측됐던 2021년까지의 4~7%의 성장률이 1.5%정도 낮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영국이 EU 5개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의약품 약제비 지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유럽 지역의 더딘 경제 성장과 혁신에 투자하면서 발생된 예산 문제로 인해 유럽 보험자들은 신약 도입에 신중을 기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정부는 주로 혁신 의약품에 대한 가격 및 접근성 통제를 통해 의약품 지출을 관리하게 되는데, 이는 예측 기간 동안 약제비 지출 성장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파머징 국가, 성장률 둔화

2011년 이래로 글로벌 의약품 사용량 증가는 5년 동안 37.5%(연간 7%) 사용량 성장을 기록한 파머징 시장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장 호황기가 시작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파머징 시장에서 선두를 달린 국가들의 실질 GDP 성장률은 1~4% 수준으로 둔화되고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15~35% 정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주요 파머징 시장에서 약제비 지출 성장은 2~10%p 둔화됐으며, 앞으로 더욱 더뎌질 것으로 전망댔다. 지난 5년 간 파머징 시장의 의약품 사용량 성장은 평균 7%이지만, 2021년까지 5년 평균 성장률은 4%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중국이 지난 5년간 매해 평균 17%의 사용량 성장을 기록했으나, 2021년까지 향후 5년 동안은 연평균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사용량 성장은 파머징 시장에서 91% 점유율을 차지하는 제너릭 제품이 주도하고, 향후 5년 및 그 이후로도 약제비 지출 성장 전망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규모 큰 미국 등 선진시장 주목 필요

허경화 IMS Health 사장은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갖는 시사점에 대해 “2021년까지의 예상 약제비 지출 증가액이 선진 시장은 273조원(2410억 달러), 파머징 시장은 98.6조원(870억 달러)로 선진시장이 파머징 시장보다 약 2.8배 정도로 규모 면에서 절대적으로 앞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인당 의약품 지출 예상 비용 같은 경우에도 미국은 220만원(1955달러), 일본은 65만원(577달러), EU5는 58만원(513달러) 등인 반면, 파머징 국가는 평균 13만원(117달러)으로,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6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

허 사장은 "이는 선진 시장으로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많은 이점이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선진 시장에서는 2021년까지 약제비 지출액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혁신 오리지널 제품이, 파머징 시장에서는 지적 자산에 대한 보호 부재와 경제적 부담으로 오리지널 시장이 약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네릭 제품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견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향후 5년 안에 항암제, 자가면역 그리고 당뇨병 치료제 규모가 약 350조 규모로 성장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 중요성이 점철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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