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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제대로 알면 걱정할 것 없어요!’
과학적 근거자료 ... 국민불안 해소 주력해야
2017년 02월 25일 (토) 06:08:41 허강원 기자 news@pharmstoday.com
글 : 방사선보건원 김소연 원장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우리에게 막연한 공포심을 심어준다. 공포는 불안을 넘어 부정을 만들어 낸다.
방사선보건원 김소연 원장은 “중요한 것은 방사선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만들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며, “방사선보건원은 원전 종사자들이 방사선에 대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이해로 바꾸고, 방사선에 대한 ‘긍정적 이용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28년 전 발생한 ‘영광원전 무뇌아 사건’은 원전을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여론이 거셌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원전의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었다.정부는 원전 가동으로 인한 원전 주변주민과 종사자의 암 발병 위험도를 평가할 목적으로 대규모의 역학조사를 진행하였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국내 최고의 역학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연구를 수행한 결과, 원전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률과 원전 방사선의 인과적인 관련성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역학조사를 계기로 저명한 의료진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원전 주변 현장을 수시로 드나들며 주민과 소통하고 건강검진 및 관리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원전 인근 주민들이 원전 안전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 및 여러 유관기관이 함께 진행한 이 역학조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의 원전 종사자에 대한 코호트 DB를 확보할 수 있었고, 방사선과 인체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는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 원전 운영의 안전성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하고, 방사선보건연구에 힘을 실어준 기관이 바로 국내 최고의 방사선보건 연구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방사선보건원’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 최고의 방사선보건 전문기관
방사선보건원은 ‘영광원전 무뇌아 사건’으로 촉발된 방사선보건의 중요성과 전문기관의 필요성 대두로 1996년 한일병원 방사선보건연구센터로 발족되었다. 내과•핵의학 전문의 김종순 초대원장 등 3명으로 시작한 방사선보건원은 20년 만에 60여명이 넘는 인적 인프라와 연구시설을 갖추고 국내 방사선보건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사선보건연구센터는 2001년 ‘방사선보건연구원’으로, 다시 2014년 ‘방사선보건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하였고, 연구수행에 필요한 저선량방사선 조사시설, 동물실험실, 생물학 실험실, 임상분석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권고하는 선량평가시스템 등을 갖추고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들의 건강관리 및 평가 연구, 원전에서 나오는 저선량방사선이 종사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방사선영향 및 방사선역학 연구, 원전 사고시 방사선피폭 환자 처치 및 치료를 위한 방사선비상의료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방사선보건원은 기획감사팀, 총무팀, 연구전략팀, 건강평가팀, 비상의료팀, 방사선역학팀, 저선량연구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사선 비상의료 시스템 구축’, ‘원전종사자 건강평가와 모니터링’, ‘국민안심형 방사선생명연구 기술가치 창출’, ‘방사선보건 국내•외 위상강화’를 4대 핵심전략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 최고의 방사선보건 전문기관’ 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별도 조직된 TF(Task Force)팀에서는 방사선보건원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갑상선암 소송을 포함하는 원전 방사선 영향 및 방사선보건 관련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 및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스무 살 청년으로 성장한 방사선보건원, 열정과 혁신으로 국민건강에 기여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방사선보건원은 협소한 연구시설로 인한 인프라 구축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저선량연구팀과 저선량방사선 조사시설, 동물실험시설, PET/CT를 제외한 모든 인력과 연구시설을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5층으로 옮겨왔다.

방사선보건원이 사옥을 이곳으로 이전한 가장 큰 배경은 병원시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방사선 피폭사고 발생시 골수이식에서부터 화상치료, 감염치료 등까지 전문적으로 대응하고, 즉각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함이다. “이곳은 Bio-Medical 분야의 많은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어 긴밀한 연구협력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저선량연구팀과 저선량방사선 조사시설 등 남아있는 연구시설이 모두 이곳으로 이전되면 연구협력활동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2014년 1월 2일 취임한 김소연 원장은 당시 조석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보건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관으로 클 수 있도록 발전전략을 새로이 수립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숙원사업이었던 REMC 구축이었다.

방사선보건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비상시 신속한 원전종사자 응급의료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2014년에 원전종사자를 위한 비상의료지원센터(Radiation Emergency Medical Center, REMC)를 4개 원전본부에 동시 구축하였다.

김소연 원장은 “방사선 피폭사고 발생시 가장 중요한 것은 초동대응”이라며 후쿠시마 사고 당시에도 문제가 된 것은 방사선 노출로 인한 사망이 아닌 후속대책의 미흡이었다며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이러한 중요한 사실을 경험하고 초동대응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방사선보건원이 만일의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원전 방사선 비상사태, 방사능오염사고를 대비해 24시간 대응체계와 원전에서 즉각적으로 처치할 수 있도록 전문시설과 의료진, 앰뷸런스 등 전문조직을 갖춘 이유도 여기에 있다.

“REMC 개소는 방사선보건원의 오랜 숙원이었기 때문에 구축이 완료되었을 때 느낀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김소연 원장은 “비상시를 위해 제염시설 및 의료진을 갖추고 비상시 대응훈련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원전종사자, 협력사의 건강관리를 밀착형으로 지원하고 있어 종사자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람도 크다”고 덧붙였다.

REMC 개소와 함께 방사선보건원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인과확률프로그램’ 개발이다. 방사선작업종사자에게 발생한 암의 업무상 질병 평가에 활용하기 위해 2004년 방사선보건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과확률프로그램’은 방사선이 암발생에 영향을 끼친 정도를 판단할 수 있게 했다.
이 프로그램은 10여년 동안 국내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 종사자의 업무상 질병 산재평가 시에 참고자료로 활용되어 오다가, 2015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요청으로 재개발하여 안전공단에 공식적으로 제공했다. 방사선에 의한 업무상 질병의 산재평가가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국가 기틀을 마련하는데 방사선보건원이 일조를 한 것이다.

안전하고, 쾌적하고, 우수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
김소연 원장은 “쾌적하고 안전하게 실험해야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 취임 후 처음 한 일이 ‘안전하고 쾌적한, 그리고 우수한 환경의 실험실’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외부기관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개선을 위한 시설과 규정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집중했다. 이것이 사옥이전까지 연결된 것이다.

이와 함께 김소연 원장은 방사선보건원이 대내외적 연구역량 강화, 국제 공동연구 수행,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국제협력 활동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인적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많은 일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선보건원이 대내•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연구성과 제고와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의 부재였다”고 말하는 김소연 원장은 “방사선보건원은 우수한 인력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서 신뢰도를 높이고 국제적인 연구를 활성화하고,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전 종사자를 넘어 전 국민의 방사선보건을 책임지다
방사선보건원은 과거 원전종사자에 국한해서 연구 및 사업을 진행하였으나 원전 지역 주변 주민과 연결되는 문제들이 발생하다보니 결국 원전 종사자만을 위한 방사선보건이 아니라 원전 지역주민들에 대한 연구 역시 방사선보건원이 해야 할 영역이 된 것이다. “방사선보건은 방사선학, 물리학, 생물학, 의학, 역학, 면역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학제간 융합된 연구”라고 설명하는 김소연 원장은 특히 ”방사선피폭은 원전뿐만 아니라 의료분야에서도 진단과 치료목적으로 일상적으로 발생되므로 방사선보건원은 의료계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해서 방사선영향 관련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연구결과를 DB화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축적된 DB는 국민들에게 방사선의 안정성을 알리고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김소연 원장은 “방사선을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한다면 국민건강 증진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방사선보건원은 연구를 통한 ‘방사선 바로 알리기’와 함께 다양한 대국민 홍보로 방사선영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해 왔다. 이중 하나가 무료 건강검진 봉사활동이다. 2003년 위도를 시작으로 소외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무료 건강검진 봉사활동은 현재 47회에 거쳐 27,481명의 지역주민에게 진행되어 높은 호응도와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방사선보건원은 방사선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도 무료 건강검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방사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정보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언론오보 대응 및 바른 정보 기고, 일반인을 위한 강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방사선 실험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방사선보건원은 방사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및 인쇄물을 제작하고 있다. 이중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 누적과 단일피폭 등 방사선 선량 수치에 따른 위험성을 나타낸 홍보물(사진)은 생활에서도 많은 방사선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고 일정 수치 이하에서는 안전하다는 것을 한 눈에 이해시켜 홍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사선보건원은 가상현실(VR), 만화 등을 계획해서 아이들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방사선은 일반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방사선비상진료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전종사자와 주변주민의 건강영향을 평가해 온 방사선보건원은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 최고의 방사선보건 전문기관’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방사선의 ‘긍정적 이용 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한다. [출처: 방사선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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