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한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기분이 우울하고, 공연히 서글퍼지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왜 살아야 하는지,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은데 한마디 말도, 한 줄의 글도 쓰기가 어렵다.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아 고민과 함께 진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요즘 정치계를 보면 가히 설화(舌禍)와 필화(筆禍)의 대중화 시대로 돌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눈만 뜨면 온갖 의혹과 거짓으로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이나 패널들이 ‘설’(說)에 불과한 말들을 숱하게 쏟아내며, 자기만이 아는 것처럼 우쭐해 한다.

세치 혀를 함부로 놀리면서 순식간에 전국구로 욕을 먹는다. 여기엔 카톡이나 SNS특유의 무한 퍼 나르기 기능이 한 몫을 톡톡히 해낸다. 굳이 안 해도 될 말이나 행동, 굳이 안 써도 될 글을 쓰면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이는 소통에 대한 강박, 자기 과시의 지나친 욕구가 빚은 참사다.

떠들어대는 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앞세우지만, 듣기 싫고, 보기도 싫은 것을 매일같이 보고 들어야 하는 사람은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에선 예나 지금이나 야당의 입김이 세다. 트렉터처럼 막무가내로 밀어버린다. 야당에게는 국회법도 없다. 법안 통과까지도 틀어쥐고 있을 정도다.

국정의 절반이 국회인데, 20대 국회는 ‘삼분의 이’ 가 야당이다. 그래서 야당이 심술을 부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야당이 잘못하면 결국 나라는 망하게 되는 것이다.

국회가 국민의 안정을 걱정하고, 국민을 위로해야하는데, 어찌된 까닭인지 국민이 개(犬)만도 못한 야당의 감언이설에 깊이 빠져있다. 더불어당은 언제까지 국민을 능멸하며 막말을 쏟아낼 것인가.

권력싸움이나 이념 투쟁에 앞서 ‘의원 품격’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품격문제가 막말 파동이다. 막말에는 초선과 중진의 구별이 없다. 금배지를 달면서부터 지식인이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도덕도, 윤리도, 양심도 버린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대표적 인물인 우당 이화영 선생. 일제의 혹독한 고문으로 순국하신 애국지사다.

그런 분의 손자(당시 이종걸 원내대표. 4선)가 2012년 8월 박근혜 의원에게 “그 년” 이라는 막말을 하고, 문제가 되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이런 수준의 야당의원들을 보면 상당수가 운동권, 시민단체, 노조위원장 출신, 전교조출신들이다.

청와대에 3인방이 있었다면 더불어당은 막말 4인방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자가 김광진의원이다. 그는 재야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의 지방간부 출신이다. 그런 그가 ‘6.25전쟁의 구국 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 라고 몰아 부친 적이 있다.

장하나 전 의원의 경우도 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 출신으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적극 가담자로 발탁이 되어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그녀는 지난 14년 세월호 사태 때 박근혜 대통령을 ‘국가의 원수(怨讐)라고 비난하면서 우쭐했다. 정창래 전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어린이 도서관으로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 기념관은 피땀 어린 근대화가 압축된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그런 곳을 어린이 도서관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정부를 비난하고, 정책을 반대하는 말을 하다보면 야당의원으로 발탁되지만,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막말을 함부로 하며 의원의 품격을 실추시키고 있다. 경찰출신 표창원도 그 한 예다. 정부를 성토하면서 문제가 많은 문재인이 천거,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되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혀를 함부로 놀리며 날 뛰고 있다.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자를 의원으로 만들어 놓으니 이런 추악한 언행 등으로 야당이 싸잡아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대선후보로 부각된 문재인 전 대표는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집권야욕에 빠져 강경파 세월호 유가족과 길거리 단식 농성으로 함께 어울리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 여세로 강경파 유가족들은 여성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리기사를 폭행하며 횡포를 부렸다. 이런 것들을 보면 그들의 혀가 아니라 두뇌(골통)가 문제인 것 같다.

비판을 위한 의도적인 걱정이 아니다. 그들의 행동이 그런 걱정을 하게 만든다. 저런 저질 석두의원들이 국회를 틀어쥐니 국정이 혼란스럽게 되는 건 당연지사다. 늘 그랬지만 그런 야당 때문에 숫한 민생법안이 낮잠을 자거나 폐기되고 경제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국회마비에 주도적 역할은 야당이 하면서 엉뚱하게도 그 책임은 박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돌리는 간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품격 논란이 막말 자체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더 심각한 것은 비정상 품격이 비정상적인 국정행위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촛불 시위현장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깃대에 매달았고, 또 박 대통령의 얼굴을 볼 모양으로 만들어 축구 공 차듯 발로 차는 것도 보면서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다. 박대통령의 누드 걸개를 국회에 걸고, 표현의 자유라며 뻔뻔해 하던 철판 깐 표창원. 그가 sns에 " 제발 내 딸은 봐주세요, 내 딸 소중해요" 라는 글을 올렸다. 참으로 역겹고 가소롭다.

“박대통령도 박정희 대통령의 소중한 딸이고, 최서원이도 최태민의 소중한 딸이다, 네 딸만 소중하고 남의 딸은 헌신짝이냐?” 표현의 자유, 예술이라면 네 딸의 누드 걸개도 딸의 학교 정문에 거는 게 맞지 않겠는가.

저런 저질을 국회의원으로 만든 문제인도 문제다. 그야말로 맞불작전인가. 표창원 누드 집회 때 추천피켓"이라며 '일베 저장소'에 올라온 '표차원과 박ㅇ선의 더러운 잠꼬대...'라는 제목으로 올라 온 그림을 봤다.

공개된 그림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표창원 의원의 주요부위를 만지며 "머가 이리 작노"라고 말하자 표창원이 "미안해"라고 말하며 멋쩍어 하는, 보기 민망한 그림이다. 그렇게 혀를 마구 놀리며 떠들던 더불어당이 꼭 입을 열어야 할 때면 자기 당 의원 감싸기로 돌입하면서 침묵을 한다.

야당은 침묵보다 유리하다고 생각 할 때만 입을 여는 못뙨 습관이 있다.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닫고 있는 것은 나약하거나 생각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다. 그런 나라의 제 1야당이 의원들 관리를 제대로 못해 후진국보다 못한 품격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치 성향을 떠나 이는 자질 문제다.

정유년 닭의 해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대오각성(大悟覺醒)의 정신 운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박대통령의 탄핵보다 더 큰 문제다. 이야말로 문재인은 대국민 사과하고, 표창원은 윤리위에 휘부, 대국민 사과는 물론, 제명 처리를 함으로 인해 다른 막말 의원들에게도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어물 쩡하며 작은 것을 취하려다 큰 것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언젠가는 내 가슴도 아픈 날이 온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한다.

적어도 가족에게만은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 표창원은 딸이 겪어야 할 상처와 아픔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다.

오직 적(敵)을 죽이는 걸 유일한 대안과 비전으로 삼으며, 정치를 종교화 하는 인간쓰레기들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단언 한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실용영어학과 특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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