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이란?
방사선의 순기능, 그리고 방사선 이용 현황에 대하여

▲한국방사선진흥협회 선임연구원박찬희 박사

◇소속 : 사업혁신실

방사선이란?

방사선은 지구의 탄생과 함께 태어났다.

우주를 구성하는 절반 이상이 방사선을 배출하는 방사성물질이기 때문에, 지구자체에서 방사선이 발생한다.

즉, 방사선은 물과 땅, 대기를 통해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며,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소량의 방사능이 존재한다. 이처럼 지구, 우주 등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방사선을 자연방사선이라 부르며, 인류가 필요에 의해 활용하는 방사선을 인공방사선이라 한다. 그럼 방사선은 무엇일까?

방사선이란 불안정한 원자가 안정화 되려는 성질인 방사성 붕괴를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이다. 형태는 입자나 전자기파로 원자나 분자로부터 전자를 떼어내어 이온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큰 에너지를 지닌다.

방사성 붕괴를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 즉 방사선은 알파, 베타, 감마선의 세 종류가 있다.알파선은 알갱이가 뭉쳐진 입자 형태로 전자기파에 비해 무겁고 투과력은 매우 약해 종이 한 장도 뚫지 못한다.

베타선은 전자라는 알갱이 즉, 입자의 흐름으로, 물질 속에서 정전기력을 받기 때문에 금속판으로 막을 수 있는 정도의 투과력을 지니고 있으며, 엑스선이나 빛과 같은 전자기파인 감마선은 콘크리트나 납 등으로 막아야 할 만큼 투과력이 세다.

이렇게 생성된 방사선은 의료, 농업, 공업을 비롯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인류는 이를 통해 많은 문명의 발전을 이루어 냈다.

하지만 방사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나치리만큼 깊숙하고도 단호하게 자리 잡혀 있다. 한국방사선진흥협회는 방사선 관련 체험학습, 강연회, UCC공모전 등 방사선이해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여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진행하였는데, 과반수가 방사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부정적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방사선이 일반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이끈 원자 핵폭탄이었으며,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능 유출사고로 방사선은 무서운 존재로 각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방사선의 순기능은?

그렇다면 방사선은 인류에게 피해만 입힌 과학의 산물일까? 방사선을 통해 우리는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며, 물품의 변형 없이 내부의 성질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식품 살균과 신품종 개발, 오폐수 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가능케 했다.

방사선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병원에서 X-ray와 CT 장비를 활용할 수 없으니 발목 골절이 의심되는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라 할지라도 피부를 절개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생길 것이다. 또한, 휴가기간에 장대하게 늘어서 있는 공항 출국 Gate에는 지금보다 몇 배나 더 긴 대기 줄이 생길 것이다.(공항검색대 또한 방사선을 활용하는 장비) 

방사선은 이렇듯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진 것 외에도, 음식이나 공기 등에서도 존재하며 이를 통해 인간은 연간 평균 2.4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 결국 인간은 방사선 없이는 생활에 치명적인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만큼 많은 부분에서 이로움을 받고 있으며, 인공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연에서 나오는 방사선으로 인해 항상 일정 수준 노출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방사선 이용실태

한국방사선진흥협회는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진흥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 설정과 관련 산업의 효율적인 육성 및 성장계획 수립에 필요한 통계 제공을 위해 매년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분야는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실태, 매출액, 경제규모, 인력현황 등으로, 본 기고에는 이용기관과 방사선종사자 정도만 적고자 한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국가통계포털(kosis.kr)에 공표된 결과를 참고 바람)

2014년도 국내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기관은 총 42,285개 기관으로 이는 2013년 대비 2,863개(7.3%) 기관이 증가한 것으로, 주로 전자포획검출기 및 산업용게이지로 사용하는 사업체와 의료진단용 방사선발생장치 및 동물진단용 방사선발생장치 사용기관이 크게 증가하였다.

원자력안전법에 의한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사용기관에서 종사하는 방사선작업종사자(원자력발전소 방사선작업종사자 제외)는 2014년 말 기준 27,646명으로 집계되었으며, 2010년 대비 연평균 3.6% 증가하였다. 2010년도 대비 작업종사자의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비파괴검사 분야로 33.2% 증가하였다.

의료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의료진단용 방사선발생장치 취급기관의 방사선관계종사자는 2014년 말 기준 71,096명으로 집계되었으며, 2010년 대비 15,047명(24.4%)이 증가하였다. 직종별 점유율은 방사선사 22,419명(19.7%), 치과의사 15,951명(24.4%), 의사 14,950명(28.2%), 치과위생사 8,912명(45.9%)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의 이용기관과 관련 종사자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우리나라 방사선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산업의 가치도 향상됨을 알 수 있다.

방사선 안전관리 및 정보를 얻기 위한 기회 마련이 필수

방사선을 유용하면서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사선안전관리’는 사람과 환경을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는 포괄적인 활동을 의미하는데, 크게 방사선 안전규제와 방사능방재체계 및 비상대책으로 구분하고 있다.

현행 원자력안전법 상 방사선안전규제의 대상은 인공방사선만 포함이 된다. 다만 비행 승무원과 같이 인위적인 행위에 의해 저감이 가능한 자연방사선은 방사선안전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인공방사선은 산업·의학적 목적 등으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규제 대상으로 안전한 이용을 위해 법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로 방사선 또한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노력과 동시에 안전의 중요성을 상기하고, 제도를 마련하고 지키며,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어떠한 내용이든 정확한 사실과 지식을 전달하지 않은 채, ‘그저 좋은 것이니 믿으십시오’라고 말 하는 것은 더 많은 오해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아직도 방사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하면 다들 손사래를 치기 바쁘다. 그것 또한 누구의 탓을 할 수 없는 것이 방사선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는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방사선에 대한 국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방사선이해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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