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과학회, 노인 난청 정부 보청기 지원 확대 요청

오승하 대한이과학회 회장.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화에 의한 난청과 이어폰 등의 사용으로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난청을 조기발견할 수 있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학교검진 유병률은 0.47%에 불과해 무증상인 소음성 난청 초기를 진단할 수 있는 예민한 기준을 적용해 조기진단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이과학회(회장 오승하)는 25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귀의 날 50주년 기념 공청회'를 열고 우리나라 난청의 현주소를 발표했다.

오승하 대한이과학회 회장은 "귀 장애는 신생아 1000명 당 2~3명이 생길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라며 "2015년 WHO에서도 3월 3일을 귀의 날로 정할 만큼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환중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노환중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은 "신생아 난청, 청소년 난청, 노인 난청 등이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 중 특히 청소년 난청이 심각하다"며 "귀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낮고 정부의 보건의료정책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이비인후과학회가 실시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5.4%가 소음성 난청으로 나타났다.

노 이사장은 "이는 학교검진 유병률 0.47%와 비교해 무려 10배 이상 많은 것"이라며 "다음달 9월 9일이면 귀의 날 50주년이다. 그동안 간과하고 방치했던 귀 건강문제에 대해 귀 전문가들이 국민들의 인식을 고취하고 정부의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호 대한이과학회 개원이사는 "국내 청소년들에 대한 학교검진은 35dB(데시벨) 소리를 듣는지 유무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미국은 15dB 이상의 경미한 청력 손실도 고려해 12~19세 소음성 난청 유병률이 16.8%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준을 국내에 적용할 경우 청소년 소음성 난청 유병률은 26.0%로 크게 높아진다는 것.

박 이사는 "청소년 소음성 난청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해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예민한 청력검진방법 등 학교검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성원 학회 공보이사는 점점 증가하는 노화성 난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채 이사는 "40dB 이상의 난청으로 보청기가 필요한 인구는 약 56만 8000명이지만 보청기 구입시 경제적 지원을 받는 65세 이상의 청각 장애인은 15만 9000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각 장애 기준에는 못미치지만 양측 41dB 이상의 청력 저하를 보이는 약 40만 9000명의 노화성 난청 환자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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