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옷을 쥐는 방법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누에고치 실켜기를 하다 보면 고치실이 거의 다 풀리고 번데기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고치층과 번데기만 남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번데기 옷(蛹親)이라고 합니다.

번데기옷의 상태는 실이 켜지지 않고 다른 실과 뭉쳐 덩어리를 만들어 실켜기를 방해하게 됩니다. 뭉쳐 엉키기 전에 빨리 번데기 옷을 제거 시켜 주어야 합니다.

생사에서 번데기 옷을 제거하는 작업을 실끊기(斷緖)라 합니다. 번데기 옷을 쥐는 방법은 가운뎃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쥐게 되지만, 고치의 알켜기권(粒付圈)이 깊게 있을 때나 몸의 중심에서 멀리 있는 경우에는 가운뎃손가락 엄지손가락으로 쥡니다.

쥔 고치의 섬유는 비틀 마디를 만들지 않도록 될 수 있는 한 빨리 접서기 날개로 실 끊기를 하여야 합니다.

몰아켜기(集定繰絲) 박피견(薄皮繭) 일 때는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의 세 손가락으로  집정하여야 할 고치의 옆 밑에서 고치를 찌그러지지 않도록 받는 동시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단단히 그 고치실을 쥐어 몰아 킬 실마리(集定緖)로 향하여 의식적으로 실 끊기를 하여야 합니다.

이 고치는 바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실마리를 쥔 그대로 비임에 따라 몰아켜는 실마리로 가지고 가서 가운뎃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떨어뜨립니다.

몇 개의 누에고치실을 모아 한 가닥으로 만들면 실이 꼬여 합쳐지는 힘(抱合力)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고치실 가닥에 포합 밀착력을 주고 수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빔 주기(繳掛)를 하여야 합니다.

실켜기에서 실 단추로 모아진(集束) 몇 개의 고치실에 빔 주기를 하여 튼튼한 생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빔주기는 많을수록 효과는 크지만 너무 많으면 조사장력(繰絲張力)을 세게 하여 여러 가지 고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므로 주의하여 적당히 하여야 합니다.

빔을 거는 방법은 먼저 실 단추에서 때어 올린 실 끝을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된 굴렁이를 연결하여 빔수를 적당히 하여주며 빔의 정점 각도가 직각을 유지하도록 하여 최상부의 굴렁이를 통과시키고 얼레에 감도록 합니다.

빔을 주어 조사하면 고치의 찌꺼기, 부유물 등이 생사에 들어붙어 마디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사에 생긴 마디는 잘라 주어야 합니다. 마디를 잘라 주는 작업을 마디 따기라 합니다.

마디 따기는 스톱모션을 이용하여 실마리가 절단되지 않도록 얼레를 확실하게 정치하여 두어야 합니다. 이때 얼레모를 한 모 만을 뒤로 돌린 다음 마디 따기를 하여야 합니다.

정지 창치 또는 실 단추 낌 쇠로서 얼레를 확실하게 정지시켜 왼손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의 세 손가락으로써 실 단추 밑의 실마리를 팽팽하게 당겨 오른손의 엄지손가락 이하 세 손가락으로 고장 난 고치실을 잘라서 제거합니다.

덧붙이기와 고장 정리 및 그 밖의 작업으로 생긴 실 찌기 처리를 잘 하지 않으면 생사의 대중절 발생을 일으키고 고장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실을 켜다 보면 실마디가 생겨 실 단추가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 단추 막힘 마디 따기는 얼레를 확실하게 정지시켜 왼손을 얼레 모서리에 걸어 오른손으로 막힘 마디를 쥐고, 오른손으로 팽팽하게 당겨지지 않도록 얼레를 돌리면서 오른손은 실마리가 늘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약 20cm 빼어내고, 다음에 마디의 부분을 1.5mm 보다 작게 따버립니다.

이 부분이 실 단추를 통과하면 왼손 집게손가락으로 가만히 레버나 실 단추 낌쇠를 내려서 얼레를 회전 시킵니다.

실마리가 절단되어 마디 따기를 못할 때에는 먼저 레버 또는 실 단추 낌쇠를 올려 얼레를 확실하게 정지시켜 실 단추 밑 가까이에 실마리를 왼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집게손가락에 올려서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고, 동시에 실 단추 위에 나온 실마리를 오른손의 가운뎃손가락의 끝마디에 걸어 손가락 끝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잡고 손바닥을 돌려서 왼손의 실마리와 나란히 한 다음 이것을 왼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단단히 꼬아서 오른손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이 실 마리 끝을 왼손 엄지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으로 눌러 놓고 가운뎃손가락을 첨가하여 그 가운뎃손가락 옆을 대서 끊습니다.

이렇게 하여 오른손으로 실마리를 실 단추 위로 빼어 올려 뀐 부분을 제거하고, 1.5mm 이내의 길이로 실마디를 끊어 냅니다. 막힌 마디 따기를 할 필요가 없는 연한 마디가 막혔을 때에는 집어 따기 법을 병행합니다.

집어 따기 법은 얼레의 회전을 정확히 정지시킨 다음 왼손 엄지손가락 이하 세 손가락으로 실 단추 밑의 실마리를 빼어 올려서 팽팽하게 하고,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집어 땁니다.

이렇게 하여 막힌 마디 따기 때와 같은 요령으로 실마리가 제 위치에 붙고, 빔 주기의 위치가 정해지고, 실마리가 팽팽하면 왼손을 떼어서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으로 레버나 실 단추 낌쇠를 내려 얼레를 회전 시킵니다.

실켜기 중에 실이 끊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때는 실잇기를 하여야 합니다. 실잇기는 위쪽 끝 실과 아래쪽 끝 실을 나란하게 합하여 동그라미를 만들고, 동그라미 안을 평행하게 한 다음 실마리 끝을 통과시켜 왼손 엄지손가락의 바닥과 가운뎃손가락의 손톱으로 눌러 단단히 맺어 절단 끝이 1.5mm 이하기 되도록 끊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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