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풍, 인후통, 발성산 등 처방에 백강잠 사용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목구멍 질병의 하나인 전후풍(纏喉風)은 장부에 열이 모여 있거나 사독의 침입으로 풍담이 위로 올라가 생긴 병이다. 초기에는 인후가 마르고 경하게 부으며 아프고 작열감이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목, 뺨, 가슴도 붓는다.

목은 강직 상태로 되고 뻣뻣한 감, 가려운 감이 있다. 회염(會厭)과 목구멍의 깊은 부위가 부으면 천식, 아관긴급(牙關緊急), 연하 곤란이 있고 가슴이 조이는 것 같으며 오싹오싹 춥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다.

전후풍의 치료에는 불수산(佛手散)을 사용한다. 불수산의 처방은 망초 40g, 백강잠  20g, 감초 10g, 청대 4g을 가루 내서 조금씩 목구멍에 뿌린다. 목구멍이 몹시 막혔으면 참대 대롱으로 불어 넣어야 한다. (유취) <동의보감, 외형편, 권 2, 인후 p 638 참고>

인후통(咽喉痛) 즉 목구멍이 아플 때는 붕사에 혹 담반을 섞거나 백강잠과 백매살을 섞어서 먹는다. 그리고 반드시 형개와 현삼을 써야 한다. (단심) <동의보감, 외형편, 권 2, 인후 p. 640 참고>

발성산(發聲散)은 인후가 아프고 헌데가 생겨서 불편하고 답답한 것(瘡妨悶)을 치료한다. 발성산의 처방은 누렇고 큰 과루 1개, 길경 30g, 볶은 백강잠 20g, 볶은 감초) 8g을 가루를 내서 마른 채로 한 번에 조금씩 목구멍에 뿌린다.

만일 인후가 붓고 아프면서 양쪽이 다 벌겋게 되었거나 한쪽만 벌건 자줏빛이 길게 뻗쳤을 때는 이 약에 박초 4g을 고루 섞어서 뿌려야 한다. 만일 목구멍에 끝이 흰 자그마한 헌데가 생겼을 때는 이 약에 백반 가루를 2g씩 섞어서 뿌린다. (강목) <동의보감, 외형편, 권 2, 인후 p. 642~3 참고>

길경탕(桔梗湯)은 인후가 붓고 아프며 목소리가 갈려서 말하기가 힘든 것을 치료한다. 길경탕의 처방은 길경, 감초 각각 6g, 당귀, 마발 각각 4g, 마황 2g, 백강잠, 황금 각각 1.2g, 계지 적은 양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동원) <동의보감, 외형편, 권 2, 인후 p. 643~4 참고>

목이나 몸통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흰 반점이 생기는 백한반(白汗班), 꽃보라 모양의 반점(赤汗班)이 생기는 것은 몸이 열한데 풍습이 침입하여 기부(肌膚) 몰리거나 서습(暑濕)이 모공에 머물려 생긴다. 청장년 남자에게 많고 가족성으로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여름에 더하고 겨울에 호전된다. 흔히 콩알 크기의 희끄무레하거나 혹은 연한 밤색이거나 푸르스름한 반점이 여러 게 나타난다. 경계가 명료한 원형이거나 불규칙한 형태를 취하며 약간의 광채가 있으면서 긁으면 쌀겨 모양의 인설이 볏겨 진다.

심하면 융합되어 큰 반점을 이루며 얼굴, 팔 다리 윗부분 등에도 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각 증상이 없으나 약간 가려 울 수 있다. 다른 곳 피부나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갈 수 있다. 이와 같은 피부 질환에는 치적백한반방(治赤白汗班方)을 쓴다.

처방은 웅황, 유황, 전갈, 백강잠, 백부자, 밀타승(密陀僧) 각각 20g, 사향 0.8g을 가루 내어 생강 쪽으로 묻혀 하루에 서너 번 바른다. 5일만 바르면 뿌리가 뽑힌다. (의감) <동의보감, 외형편, 권 3, 피 p. 737 참고>

해어환(解語丸)으로는 중풍으로 말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해어환의 처방은 백부자, 석창포, 원지, 전갈, 강활, 천마, 소 담즙에 법제한 천남성, 백강잠 각각 같은 량을 가루 내어 꿀에 반죽하여 녹두 알만 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 번에 50~7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 (해장) <동의보감, 잡병편, 권 2, 풍 p. 958 참고>

우황정지환(牛黃定志丸)은 심(心)이 풍을 맞아서 정신이 흐릿하거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놀라는 것을 멎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담연(痰涎)을 삭인다. 담연은 어린이가 길게 질질 흐르는 끈적끈적한 침을 흘리는 증상이다.

풍열이 비(脾), 폐(肺)에 몰리거나 비가 허한 탓으로 진액이 온몸에 퍼지지 못하여 생기는 병이다. 풍열로 발생할 때는 감기처럼 앓다가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래가 끓는 소리가 심하다.

비가 허하여 발생할 때는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열이 나며 거품이 섞인 걸쭉한 가래가 나온다. 그리고 우황정지환은 정신을 안정시켜 주기도 한다. 풍열을 없애고 가래를 삭이고 비를 강화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야 한다.

우황정지환의 처방은 주비한 주사, 생강에 법제한 반하 각각 80g, 수비한 웅황, 천마, 오사육(烏蛇肉), 감초 각각 40g, 호박 30g, 우황, 용뇌, 전갈, 볶은 백강잠, 싸서 구운 백부자, 소담 즙에 법제한 천남성 각각 20g, 사향 10g을 가루 내어 꿀에 반죽하여 가시연밥의 알갱이(芡仁)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 번에 1알씩 인삼과 박하를 넣고 달인 물로 씹어 넘긴다. (단심) <동의보감, 잡병편, 권 2, 풍 p. 959~60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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