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정신적 자극 축보환 효과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사람이 심한 정신적 자극이나 마음이 허할 때에는 축보환(丑寶丸)을 사용한다. 축보환은 여러 가지 전간(癲癎)과 정충증(怔忡症), 팔다리가 뒤틀리는 등 잘 낫지 않는 병을 치료한다.

전간은 발작적으로 것을 주증으로 하는 병증, 칠정내상(七情內傷), 음식, 풍(風) 등으로 간비신(肝脾腎)이 장애되어 생기지만 주요하게는 담(痰)이 위로 치밀어 생긴다. 유전적 원인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흔히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가슴이 답답하고 하품을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경련 발작이 일어난다. 때로는 순간적인 의식 장애와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는 수도 있다.

축보환은 풍을 분산 시키고 화를 내리며, 담을 삭이고 기를 조화시키며 심규를 열어 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놀라는 증상을 진정시킨다.

처방은 대황(술에 버무려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햇볕에 말린 것), 황금(볶은 것) 각각 80g, 우담남성, 석창포 각각 40g, 백강잠(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28g, 주사 24g(알약의 겉에 입힌다.), 청몽석(달군 것), 천마(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선퇴(선태) 각각 20g, 침향, 서각 각각 6g, 호박, 웅황 각각 4g, 우황 2g, 돼지 염통(피가 들어 있는 것) 2개를 가루 내어 참기름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 번에 60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먹는다. (의감) <동의보감, 내경편, 권 1, 신 p. 196 참고>

철분산(鐵粉散)은 전광증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벌거벗고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처방은 반하(둥글고 흰 것), 천남성(큰 것), 철분(좋은 것), 백부자, 강활 각각 80g, 천오두(크고 생 것) 60g, 주사, 호박(새빨갛고 투명한 것), 백강잠 각각 40g, 백반(구운 것) 20g, 전갈 50 개, 금박 30 장을 가루 내어 한 번에 16g 씩 생강 160g으로 낸 즙에 타먹는다. 만약 몹시 매우면 더움 물을 조금 타서 쓴다. (득효) 

중국 송(宋) 나라 허숙미(許叔微)가 지은 본사방(本事方)에는 “철분은 담을 삭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간의 사기를 억제하는데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하였고 만약 성을 몹시 내어 간의 사기가 매우 성한 데는 철분이라야 억제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황제내경”에는 “양궐(陽厥)이 되어 성내고 미친 증상을 생철락(生鐵落)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철락은 쇠똥이라고도 말하며 쇠를 불에 달구어 불릴 때에 튀어나오는 부스러기를 말한다. <동의보감, 내경편, 권 1, 신 p. 199 참고>

발성산(發聲散)은 말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처방은 썰어 약한 불기운에 말린 황과루(黃瓜蔞) 1개, 길경(절반은 생것, 절반은 볶은 것) 28g, 백강잠(볶은 것) 20g, 감초(볶은 것) 8g을 가루 내어 한 번에 12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생강을 달인 물에 타 먹기도 한다. (해장) <동의보감, 내경편, 권 2, 성음 p. 250 참고>

입가로 멀건 침이 멈추지 않고 흐르며 입과 눈이 비뚤어졌을 때 통천유풍탕을 끓인 물에 청심도담환 50알을 먹으면 낫는다.

청심도담환(淸心導痰丸)의 처방은 생강즙에 법제한 천남성, 반하 각각 80g, 백부자, 천화분 각각 40g, 볶은 황련, 울금 각각 30g, 볶은 백강잠, 천마, 강활 각각 20g, 소금물에 법제한 오두 8g을 가루 내어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 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강복) <동의보감, 내경편, 권 2, 진액 p. 270 참고>

개기소담탕(開氣消痰湯)은 가슴이나 위완(胃脘)에서 목구멍까지 졸아들면서 줄어 늘어진 것같이 연달아 아픈 것과 손발에 호두와 같은 멍울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처방은 길경, 동변에 법제한 항부자, 볶은 백강잠 각각 4g, 진피, 황금, 지각 각각 2.8g, 전호, 반하, 지실, 강활, 형개, 빈랑, 사간, 위령선 각각 2g, 목향, 감초 각각 1.2g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의감) <동의보감, 내경편, 권 2, 담음(痰飮) p. 287~8 참고>

뇌 속에는 상충(上蟲)이 있고, 명당(明堂)에는 중충(中蟲)이 있으며, 복위(腹胃)에는 하충(下蟲)이 있다. 이것들을 팽거(彭琚), 팽질(彭質), 팽교(彭矯)라고도 한다. 이들 3시충(尸蟲), 그리고 복충, 회충, 백충, 육충, 폐충, 위충, 약충, 적충, 요충 등 9가지 충을 구충(驅蟲) 하려면 관중환(貫衆丸)을 사용한다.

처방은 뇌환(雷丸) 60g, 관중(貫衆) 50g, 짚신나물, 백강잠 각각 40g, 백곽로(白藿蘆), 건칠(乾漆), 후박(厚朴), 웅황(雄黃) 각각 30g을 가루 내어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 씨만 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 번에 5알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세 번 먹은 뒤에는 점차 양을 늘여 10알까지 먹는데, 20일 동안 쓰면 3시충과 9가지 충이 다 죽어서 나온다. (정전) <동의보감, 내경편, 권 3, 충 p. 38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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