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개선 입증…교차 내성 없어 '강점'

근 40년만에 신약이 출연한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시장.

한국 얀센 서튜러에 이어 오츠카제약이 선보인 텔티바(성분 델라마니드)는 새로운 계열인 Nitro-dihydro-imidazooxazole로,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세포벽의 필수 성분인 미콜산의합성을 저해해 살균효과를 보이는 제품이다.

새로운 계열의 약제 강점으로 기존 항결핵제와 교차내성을 보이지 않고 기존 약제 대비 사망율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텔티바의 등장은 의료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대규모 임상을 통해 높은 비율의 균음전율과 사망율 개선을 보인 델티바에 거는 기대감은 회사측에서도 높을 터.

메디팜스투데이는 델티바 출시에 발맞춰 이 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수 PM을 만나 제품 개발에서부터 임상 결과, 향후 계획까지 들어봤다.

-델티바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결핵은 해마다 9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해 150만명이 사망하고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연간 2400명 가량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결핵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후진국이나 개도국 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이다 보니 상업성이 떨어져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나서지 않는 영역이다.

오츠카제약은 '전세계에 보다 나은 건강을 위한 신약개발'이라는 기업 이념을 갖고 1971년부터 항결핵제 신약 개발연구를 진행해왔다.

오츠카는 결핵관련 연구개발비 분야 상위 10개 그룹 중 유일한 사기업이며 美국립보건원과 빌&멜린다 게이츠 펀드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델티바는 기업 이념에 따라 결핵(tuberculosis)을 퇴치하겠다(delete)는 의미의 합성어를 제품명으로 달았다.

-주요 임상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델티바는 한국을 포함한 9개국 17개 센터 481명의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인 204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WHO에서 권장하는 다제내성 결핵 표준치료와 델티바 병용시의 효과와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고자 2개월간 진행됐다.

이 연구에서 2개월차 SCC(Sputum culture conversion) 도달 환자비율은 델티바정(+OBR) 100mg BID군이 45.4%, 200mg BID군이 41.9%로 위약군(+OBR)의 29.6%보다 객담음전 환자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SCC에 도달하는 평균 시간도 델티바정을 투약한 그룹이 더 빨랐으며, 델티바 100mg BID군의 SCC 도달시간 위험비(Hazard ratio)는 0.58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QT연장 외에 위약군과 큰 차이는 없었다.

116 임상은 204 임상에서 무작위 배정된 환자 중 208 연구 참여 여부에 관계없이 24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로 델티바 투여 6개월 이상 투여군의 74.5의 환자가 WHO Favorable 아웃컴을 보였다.

또 델티바 2개월 미만 투여군에서 19명의 환자가 사망한데 비해 6개월 이상 투여군에서는 2명이 사망했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QT 증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QT 증가 현상은 임상에서 나타났지만 실제 증상으로 발현된 경우는 없었다.

보통 투약 후 6주에서 10주 사이에 QT간격이 증가하는데 이후에는 안정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QT간격 연장에 대한 가장 주된 요인은 저알부민혈증이다.

이미 QT의 연장과 관련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전 환자는 복용해서는 안되며 Moxifloxacin을 복용하는 환자에 투여는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이는 결핵치료에 성공한 환자들이 사망률까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 연구 결과다. 다른 결핵치료제는 결핵치료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사망률은 오히려 더 높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작용 기전이 가지는 장점은?

결핵이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세포벽이 두꺼워 약제가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델티바는 결핵균 세포벽의 필수 성분인 미콜산(mycolic acid)의 합성을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Nitro-dihydro-imidazooxazole)의 약제로 작용기전이 독특한 만큼 다른 항결핵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균에도 활성을 보인다.

때문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른 항결핵제와 교차내성을 보이지 않는다. 결핵균을 멸균하는 작용도 하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균 뿐 아니라 세포내에서 휴지기에 있는 균에도 작용한다.

반감기가 길면 부작용 발현시 약제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 관리가 어려운데 델티바는 반감기가 짧아 5일간 워시아웃 후에는 다른 약으로 교체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WHO Companion Handbook에서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있어 상대적으로 반감기가 짧고, 치료 종료 후 사망률이 개선된 델티바정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는 연구가 있는지?

조만간 소아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발표될 예정인데 소아를 위한 제형개발 뿐 아니라 소아 다제내성 결핵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환자와 의료진에 새로운 약제 출연을 알리는 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결핵분야에서 사회적 공헌도를 높이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분들 뿐 의료전문가를 위한 설명서도 제작하고 있다.

이를 보강해 의료인이나 환자들에게 오츠카가 결핵 치료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의료현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지금까지 결핵약제가 부족해 많이 기다렸다는 분위기다. 현장에서는 기존의 결핵약들이 가진 한계점에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씀해주신다.

델티바 이외에도 새로운 결핵치료제나 진단기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결핵 퇴치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선 델티바가 우리나라의 결핵퇴치에 이바지하고,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의 결핵퇴지에도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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