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제네릭 '그래서산' 앞세워 시장 공략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발기부전으로 윈윈 전략

지난 4일 발기부전치료제 '2차 대전'의 시작을 알리며 본격적인 시알리스 제네릭의 경쟁이 시작됐다.

일찍이 비아그라 제네릭으로 명성을 쌓은 회사,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자리잡은 회사도, 새로운 제형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한 회사도 새로운 시장 개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알리스의 승부처를 '가격'과 상위 회사의 마케팅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바로 '새로운 제형'.

대부분 정제와 필름제형으로 시장이 갈리는 판도에서 안국약품은 산제를 내놓았다.

복용 편의성과 휴대의 간편을 앞세운 그래서산의 장점에 대해 이주한 PM은 "OD!FS 기술이 적용된 그래서산은 입에서 빨리 용해되고 잔류감이나 이물감이 전혀 없다"고 설명한다.

필름형은 먹은 후 이물감이 생기거나 입안에 달라 붙어 복용 후 입을 물로 헹궈야 한다는 단점이 생긴다는 것.

이 PM은 "정제 역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지만 그래서산은 물 없이 아무때나 복용이 가능하다'면서 "OD!FS 공법의 경우 당류나 자일리톨에 타다나필 성분을 입혀 3초만에 녹고 잔류감이 없어 고령인 경우에도 복용이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안국약품은 산제에 따른 소비자 기호를 조사하는 등 '맞춤형' 약물 제공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주한 PM은 "제품 개발에는 환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디자인 역시 담배값 크기로 만들고, 산제 케이스 역시 약이 아닌 비타민제 케이스처럼 보이게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초 OD!FS 기술의 타다나필 성분'이라는 캐치프라이즈에 포커싱을 맞춰 나갈 예정"이라면서 "제품력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국약품에서 선보이는 그래서산은  5mg, 10mg, 20mg로 구성돼 있다.

데일리 제형의 시장이 큰 만큼 주요 품목은 5mg 제형으로 보고 있다.

안국약품이 그래서산에 거는 기대치 높은 이유는 제형의 특성도 한 몫을 하지만 함께 시장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시너지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비증치료제 하루날디을 판매하는 안국약품은 비뇨기과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시장 파이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이주한 PM은 "아스텔라스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3천곳의 거래처에 전립선비대증 환자 3만여 명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 대부분이 발기부전을 동반하고 있어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알리스 제네릭을 만드는 국내 제약사 중 매출이 높더라도 이정도의 처방처를 확보하고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런 배경이 타 제약사들에 비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내 매출 목표는 10억, 블록버스터를 향해

이주한 PM은 향후 마케팅 계획에 대해서는 '환자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기부전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있음에도 말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이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하려고 한다"며 "설문지 형태의 진단지를 병원에 비치해 환자가 체크한 사항을 의사가 진료 전 간략히 확인하는 작업으로도 환자도 발굴하고 병원에서 꾸준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기부전의 경우 환자들이 의사에게도 직접 털어놓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방문한 환자가 진료 대기 시간 동안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면서 "의료진도, 환자도, 제약사도 모두 보다 나은 진료를 하고, 받고, 좋은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케팅 디렉터를 맡은 만큼 그에게 주어진 올해의 목표가 궁금했다.

이 질문에 이주한 PM은 '100억원대' 블록버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시장 경쟁은 어려울 것이다. 이미 제품 가격과 비아그라 지네릭으로 시장을 선점한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태"라고 전제하면서도 "제품력에 자신이 있고, 환경도 그리 나쁘지 않다. 올해는 10억원, 내년에는 50억원까지 가고, 이후에 100억원대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알리스 제네릭은 시장에 선보이는 품목만 총 160개에 이른다. 거의 유일하게 산제로만 시장 선점에 나서는 안국약품 '그래서산'의 승부수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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