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위한 '약' 서적 낸 최혁재 팀장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까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아이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 나중에 애가 학교 다닐 때 약을 먹는 좋은 습관을 가지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최근 아동을 위한 의약품 상식 관련 서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책의 작가는 다름 아닌 최혁재 경희의료원 약제본부 팀장.

한국병원약사회 법제이사와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총무이사, 약바로쓰기 운동본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이사는 오랫동안 환자의 곁에서 약물요법을 실현해오고 있는 약사 중 한명이다.그런 그가 6월 초 '우리가 알아야 할 약 이야기, 모르는 게 약?' 이라는 제목의 아동 서적을 내며 '글쓰기'의 영역을 한 단계 확장했다.

평소 약바로쓰기 운동본부 현장 강사 활동을 통해, 때로는 언론에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글을 써 왔던 그가 아동을 위한 의약품 상식에 대해 글을 쓰기로 작정한 것은 아들 때문이다.

유독 자신을 닮아 더 사랑스럽다는 아들을 위해 책을 쓰기로 했다는 최혁재 이사는 "아이 눈에 맞는 복약지도와 약에 대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면서 "의약품 안전사용 강사 활동을 하며 아이들에게 전달할 이야기들을 고민하다 일이 커지게 됐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약을 전달하는 약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의약품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는 목표를 우선시 했다"면서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쉽게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에 몸담아 왔던 최혁재 이사가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이 궁금해 했던 내용들을 집약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최혁재 이사는 "아이들에게 약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만나는 '개국약사'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서 "약의 올바른 복용방법, 주사와 백신의 이해, 역사 속 약의 변천사, 마약과 독약 등 상식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병원 약사인 그가 책을 읽는 독자층을 위해 고려한 방식은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직접 개국약사인 선후배들을 찾아 이야기를 듣는 수고가 보태진 이유다.

그는 "개국약사 입장에서 겪게 되는 환자의 이야기를  엮어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에 가깝게 쓰려 했다"면서 "주변 이웃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표현해 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그의 책은 어른인 기자가 읽기에도 무난했다. 어른에겐 너무 친절한 표현방식이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엔 적격으로 보였다.

최혁재 이사는 "나중에 아들이 커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약에 대해 궁금한데 읽을 책이 없다면 어떨까 싶었다"면서 "아이들 시각에 맞춰 집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아들에게 설명하듯 써내려가니 그리 힘든 작업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이용해 약과 음식을 같이 먹어도 되는지 여부, 할아버지 고객이 찾아와 손녀가 약을 섞어 식별이 어려운 상황 등이 쉽게 이해되는 이유다.

그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나는 접점에 있는 것이 개국약사의 등장에서부터 환자들의 이야기, 약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쉽게 설명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정보가 너무 넘쳐나서 '필터링'이 되지 않는 정보 홍수시대에 약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약국, 약사, 그리고 약에 대해

최혁재 이사는 인터뷰 중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약사는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창구 역할을 한다"면서 "약사 역시 약국을 찾는 이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약물 요법은 맞춤형인데,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환자는 그 약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약 바로쓰기 운동의 주축 멤버이기도 한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약에 대한 좋은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기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아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것에 포인트를 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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