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교수, "부작용 논란은 극히 일부" 일축

금연하는 사회로 돌입한 대한민국에서 흡연자로 사는 것은 만만치 않다. 높아진 담배값은 아쉬운대로 불편하지만 감수할 수 있는 무게.

다만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과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우려는 금연의 욕구를 높여온다. 금연을 할 것인가 흡연을 할 것인가의 순간에서 조차 담배를 물어야 하는 끽연가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금연에 필요한 '길로의 안내'가 아닐까.

의지로 끊을 수 없다면 보조요법을 통한 금연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그러나 아쉽게도 흡연 욕구 앞에서 보조요법 역시 욕구충족의 '새발의 피'로 머물 때가 많다.

때문에 금연을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하려면 본인의 의지와 의학적 도움을 구하는 것이 지름길이 아닐까.

국내에서 꽤 오랫동안 금연을 시도한 이들에게 처방됐던 화이자의 챔픽스는 30%에 달하는 금연 성공율을 자랑하는 몇 안되는 금연치료제다.

부작용 논란 속에도 금연 전문 도우미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챔픽스에 대해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부작용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약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봄에 시작했던 금연, 담배를 다시 손에 든 당신에게 챔픽스가 필요한 이유를 김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챔픽스의 가장 우려점은 부작용 논란이다.

금연 시도자들은 금연하고 싶은 마음과 담배를 계속 피우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 혼재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으면 그 핑계를 대고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실제로 챔픽스 사용 중 복용을 중단한 이들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이유는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고,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은 두 번째였다. 세 번째가 경제적 부담으로 나온 것을 보면 부작용은 문제에 해당되지도 않는다.

자살충동을 우려하는 환자도 있는데, 자살 사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흡연자의 자살 시도율이 높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연구 결과 챔픽스는 자살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 때문에 금연을 못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

-한국인 대상 챔픽스 사용을 추적한 연구를 발표했다.

2007년부터 챔픽스를 처방받은 250명에게 금연 지속 여부를 조사(2010~2011년)했다.

결과적으로 챔픽스 치료 12주 프로그램을 모두 지킨 환자가 3년간 금연을 유지한 성공률은 약 30%였다. 12주 프로그램을 지키는 비율이 높을수록, 복용기간이 길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성공률은 높았다.

의지만으로 금연할 수 있는 확률은 3%이지만 챔픽스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30%다. 3%와 30% 성공 확률 중 선택해야 하는 건 당연히 후자이지 않은가.

-치료 포기자가 많았나?

약을 한 번 처방 받은 후 병원에 오지 않는 환자가 상당히 많았다. 13주 치료 코스를 모두 지킨 비율은 15%가 안된다.

그래서 금연은 의지가 중요하다. 금연에 실패한 환자에게 다시 금연에 도전하겠냐고 물은 설문에서 과반수가 본인의 의지로 끊겠다고 답했다.

챔픽스를 다시 복용하겠다는 사람은 4분의 1에 그쳤다.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제를 처방받고도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이 금연에 재도전할 때 의지 만으로 금연하겠다는 것은 실제로 금연을 할 의지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의지가 반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지만으로는 끊기 어렵다. 니코틴에 중독됐기 때문에 대부분 금연 시도 첫 1~2주차에 실패한다. 검증된 방법의 치료 병행이 필요하다.

-보조요법은 어떤가? 

효과 면에서는 금연 치료 및 보조제 중 단연 챔픽스가 뛰어나다. 패치, 껌 등의 니코틴 대체제는 성공률이 높지 않고 부프로피온은 니코틴 대체제와 병행할 때 성공률이 높아지지만 이 방법이 활성화되진 않았다.

-금연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금연에 실패하면 계속 담배를 피우게 되는데 담뱃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는가. 챔픽스가 좀 더 비싸더라도 금연에 확실히 성공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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