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난소암치료의 새로운 옵션…환자 '삶의 질'을 생각하다

"편리한 투약스케줄, 효과와 내약성을 고루 갖춘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인 케릭스는 기존 약제 대비 탁월한 탈모 감소 효과와 부작용을 줄인 약제다."

한국얀센의 케릭스주. 케릭스는 파크리탁셀 또는 백금착제 항암제를 포함하는 화학요법제에 실패한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다.
얀센이 벨케이드, 임브루비카, 다코젠 등 혈액암 치료제에 이어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인 '케릭스(성분  리포좀화한 독소루비신염산염)'를 선보이며 항암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모양새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인력을 대폭 충원하며 마케팅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케릭스는 요원했던 진행성 난소암 치료 영역에  옵션을 하나 더 늘렸다는 것에 더해 기존 약물 대비 우월한 부작용 감소와 내약성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기대까지 높이고 있다.

재발된 난소암의 치료에서 '부작용 컨트롤'이 전체적인 치료에서 중요한 팩터임을 감안할 때 케릭스의 등장은 그래서 집중된다.

메디팜스투데이는 날로 증가하는 난소암 재발 치료에  새로운 옵션으로 등장한 '케릭스'가 다른 약물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왜 주목되고 있는 지를 한국얀센 항암사업부 정승호 과장을 통해 들어봤다.

-국내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2014년을 기준으로 국내 난소암 환자는 약 1만 7000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2500명의 신규환자와 1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케릭스의 주성분은 독소루비신이다. 이미 오래된 약물로 알고 있는데.

독소루비신은(doxorubicin)은 오랫동안 널리 사용돼 온 항암제다. 기존의 독소루비신이 가지는 가장 심각한 부작용이 심장독성인데 케릭스의 페길화된 리포좀 형태의 독소루비신은 이 같은 부작용을 개선시킨다.

-리포좀화와 페길화는 무엇인가?

케릭스의 작용기전
독소루비신의 안전성을 위해 제형상 개선을 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먼저 리포좀은 약물을 보호하는 코팅인데, 약물과 혈장 내 물질 간의 상호작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페길화는 리포좀 위에 한 번 더 코팅을 시켜 약제가 좀 더 긴 시간 체내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 약물이 순환하는 기간을 연장시킨다. 때문에 더 높은 농도로 종양세포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을 가진다.

케릭스는 기존 독소루비신을 리포조말(liposomal) 형태로 코팅하고, 페길화(pegylated)함으로써 보다 볼륨도 커지고 안전성이 개선됐다.

케릭스는 이를 바탕으로 4주에 한번만 투여하면 되는 편의성과 몸 속 깊숙이 숨어있는 종양세포(tumor cell)를 공격할 수 있는 특징을 제공한다.

-독소루비신은 심장 독성 부작용이 있나?

한국얀센 항암사업부 정승호 과장.
관련 임상연구에 따르면, 기존의 독소루비신은 일생 동안의 누적용량이 450mg/㎡을 초과하면 20~50%까지 심장에 이상이 생기는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반면, 케릭스는 누적용량이 450mg/㎡을 초과해도 심장에 이상이 생기는 비율이 증가하지 않고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의 수출압력을 떨어뜨리는 등의 심장 이상 부작용은 굉장히 무서운 부작용 중 하나다.

따라서 용량을 마음껏 늘릴 수가 없었는데 케릭스의 페길화된 리포좀 형태의 독소루비신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증가시키지 않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케릭스 역시 누적용량 450mg/㎡을 초과하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안전성 측면은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나타난 바로는 케릭스는 누적용량 1,000mg/㎡을 초과할 때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한 심장이상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릭스가 다른 약물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2개월 연장시킨 결과가 있었는데.

백금민감성 진행성 난소암환자 97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 케릭스와 카보플라틴 병용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11.3개월로 파크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병용투여군의 9.4개월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자면 케릭스 사용 환자군이 2개월 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는 것인데, 이는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난소암 치료에서 부작용은 늘 문제인데.

난소암은 재발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심장독성, 탈모 등의 치료제의 부작용도 높은 편이다.

특히, 난소암치료제의 누적 독성과 난소암 재발시기전에 사용했던 치료제를 중복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독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난소암 환자들은 치료제로 인한 탈모 등의 부작용을 매우 고민한다고 알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한 예로 기존 치료제를 통해 1차 치료 당시 탈모를 경험한 난소암 환자가 재발 진단 후, 탈모를 경험했던 기억이 너무 고통스러워 2차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미리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병원을 방문한 사례가 있었다.

-케릭스의 내약성을 강조했는데.

백금민감성 진행성 난소암 환자 97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 케릭스와 카보플라틴 병용 투여군의  Grade 2 탈모발현율은 7%로 파크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병용투여군의 83.7%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rade 2, 또는 3의 손발저림 발현율 역시 케릭스와 카보플라틴 병용투여군은  4.9%인데 반해 파크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병용투여군은  26.9%로 나타났다. 이러한 두 가지 점에서 케릭스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우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케릭스는 토포테칸, 젬시타빈과 같은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서도 혈소판, 헤모글로빈, 호중구수치의 감소 등 혈액학적 독성 발현율이 통계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내약성을 보유하고 있다.

-투약 스케줄 역시 다른 약제 비해 긴 것으로 알고 있다.

케릭스는 4주에 한 번만 병원을 방문해 투약하는 스케줄로 임상연구 결과에서도 케릭스는 투약 스케줄을 조정했던 비율이 기존 약제 대비 낮았다.

그만큼 편리하다는 반증이다. 특히 투약 스케줄 상 편의성은 환자에게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뿐 아니라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기간 동안 본인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케릭스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케릭스는 편의성, 효과, 내약성을 고루 갖춘 약제로,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다.

케릭스 PM으로서 케릭스를 통해 보다 많은 난소암 환자가 보다 편안한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난소암 환자들의 효과적이고 편안한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난소암 치료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케릭스에 대한 의료진들의 평가는 어떤가?

현재 약 1,000 케이스 정도가 처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열린 부인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의료진들은 짧은 기간 내에 사용했던 경험이긴 하지만, 해외의 임상결과들과 일관되며,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했다.

조금 더 장기적인 처방이 이뤄져야 케릭스의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환자들이 확실히 좋아한다'는 반응을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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