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교수, 자누비아+인슐린 병용투여 CSI연구 결과 소개

인슐린을 기존 경구약제와 병용 투여할 수 있는 급여 변경 고시가 발표되면서 내분비내과를 중심으로 의료계가 반색하고 있다.

DPP-4와 인슐린 병용 투여를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관련 학회들은 정부의 고시안 변경으로 환자 치료에 옵션이 확대돼 적극적인 약물간 병용 투여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데이터다.

당뇨병치료제 트렌드에 놀랄만한 흡입력과 변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에서 진행된 DPP-4와 인슐린 병용 투여 연구 CSI 스터디(Comparison between sitagliptin as add-on therapy to insulin and insulin dose-increase therapy in uncontrolled Korean type 2 diabetes)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치료제 대비 DPP-4(자누비아)+인슐린 투여 효과를 입증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 스터디는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된 연구였다.

이 연구의 핵심 연구자로 참여한 임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연구결과 인슐린+DPP-4억제제 투여로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춤과 동시에 혈당의 변동 폭까지 줄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DPP-4억제제와 인슐린의 조합은 인슐린을 증량한 그룹에 비해 저혈당의 위험을 절반정도 낮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구 결과 공복혈당에 비해 식후혈당 강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고, 공복혈당과 식후혈당간 차이를 줄인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DPP-4 대표 품목인 자누비아를 선정해 진행된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임 교수는 "자누비아가 식후혈당을 잡아 혈당의 변동폭을 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혈압과 마찬가지로 혈당 역시 변동폭이 클수록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급여 변경 이전에는 인슐린에 DPP-4억제제를 사용하는데 보험이 되지 않아 인슐린 처방을 미루거나 설포닐우레아 계열로 바꾸기도 했는데 이제 보험이 풀려서 부담없이 지속형 인슐린과 함께 DPP-4 처방이 가능해 졌다"면서 "이런 변화로 초기 인슐린 투여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저혈당의 부담에도 설포닐우레아를 사용하던 환자들에게 DPP-4억제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슐린을 기본적으로 쓰면서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를 함께 쓰는 환자가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환자들은 저혈당 위험이 크고, 혈당 조절이 안될 가능성과 혈당 변동폭 역시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수 교수는 "인슐린과 최고의 조합으로 메트포르민"이라면서 "약가도 싼 데다 효과도 좋고, 그 자체로도 인슐린 용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SI연구 약물로 자누비아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인슐린을 투약중이면서 신장기능이 떨어졌거나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었고, 풍부한 임상자료가 안전성과 효과를 대변했다"면서 "당시에 이런 데이터를 보유한 것은 자누비아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 교수가 임상연구자로 참여한 CSI스터디는 인슐린을 투여받고 있음에도 당화혈색소(HbA1c)가 7.5~11% 사이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됐다.

무작위로 70명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 연구에서  한 그룹은 기존에 투약중이던 인슐린 용량에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100mg을 추가했고, 다른 한 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10%씩 인슐린 용량을 증량했다.

연구결과 자누비아를 추가한 그룹에서는 평균 HbA1c값이 임상 시작지점에 비해 0.63% 감소해 인슐린 증량군의 0.22%에 비해 우월한 혈당 강하효과를 보였다.

또 자누비아 병용군의 인슐린 용량은 6.3% 줄어든 반면, 인슐린 증량군에서 25% 증가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