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6년제 시행 논의가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의 합의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이로서 모든 논란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 대한의사회가 '약대6년제는 임상약사를 양성키 위한 음모'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오히려 의-약 논쟁이 더 크게 벌어질 판이다.

지난 23일 시도의사회장이 모인 자리에서는 "파업을 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이 터져나와 결국 파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의협이 '파업불사' 같은 감정적 대응만으로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는 우려가 없지 않다.

의협 내부에서 '강경대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것은 사실 약사회와 한의협 사이에서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일 때도 의협집행부가 대책다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거의 수수방관하다시피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문제를 오판해 지금까지 뒤쳐진 상황을 한번에 역전시키려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등 역효과만 부를 공산이 크다.

'고등교육법 개정령 시행되면 파업'이라는 주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방안을 동원해 국민들의 동조를 얻어내도 모자란 시간에 파업만 계획해 놓고 기다리는 것은 누구라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의협이 가장 시급해 추진해야 할 것은 우선 이 문제를 사회에 대대적으로 알려 여론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타 단체나 기구에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다.

또, 일부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의협 내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동시에 하부 기구를 조직적으로 운영해 지역단위의 홍보전을 구상하는 것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파업이라는 극한상황을 스스로 부르기보다는 차근차근 상황을 판단해 무엇이 더 많은 이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는 동시에 이를 일관성 있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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