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윤상진 교수, 시술시간 4배 이상 단축

윤상진 교수
선천적 요관 이상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수술을 시술,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비뇨기과 윤상진 교수는 최근 요관이 선천적으로 꼬여 배뇨에 심각한 이상이 생기는 희귀병(하대정맥후뇨관) 환자 홍모양(11·여)에게 복강경을 이용, 개복(開腹)하지 않고 시술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시술은 손가락만 겨우 들어갈 정도인 작은 구멍을 통해 시행된 세계 최초의 시술이어서 국내외 의료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비뇨기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주로 배를 가르는 수술을 시행해왔으며, 복강경을 이용하더라도 보통 4~5개의 구멍을 뚫어 시술했으나 윤 교수는 불과 3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한데다 시술 시간도 4배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시술법이 낭종이나 요관 및 신장암, 요관 결석 등 수술이 필요한 비뇨기계 질환 전반에 관한 응용이 가능해 앞으로 비뇨기계 시술의 위험부담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을 하게되면 (어른의 경우)배를 30㎝이상 절개해야 하는데다 시술 시간도 5시간가량 걸리고 회복도 느리지만, 복강경을 이용하면 최소한의 절개만 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장기를 건드려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인 장유착이 적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 암이나 선천기형, 결석 및 낭종과 같은 비뇨기계 수술법 6가지를 개발, 세계 학회 등에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시술 역시 그 가운데 1가지 수술법을 응용해 시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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