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저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거든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막걸리 집이 보이구요 거기서 곧바로 300m 직진하면 바로 나와요.” 그러나 목사에게 길을 물어보면 당연히 “저기 저 골목 옆으로 교회가 보이시죠? 그 교회를 끼고 돌아서 150m 쯤 더 가면 2층에 교회가 보일 거에요. 그 교회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똑같은 길을 알려주는데도 모두가 다 자기 입장에서 설명을 하다 보니 이렇게 말이 다를 수가 있다. 그러나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인생여정도 이와 같다. 그 삶 자체가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런 것 같고, 저렇게 생각하면 또 저런 것 같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 언제나 그래서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가 자기만의 주장이 정답이라고 우기며 다투기도 한다.

정치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학교도, 교회도 그렇다. ‘말이 씨가 된다.’ 는 옛 속담이 있다. 이는 말로 말미암아 어떤 일이 이러나는 계기가 되니까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말을 함부로 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정치인들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화근이 되어 인격에 손상을 입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입지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세치 혀를 잘 못 놀리면서 패가망신하고 목숨까지도 잃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요즘 존폐위기에 몰려있는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는 최후진술을 통해 “정부의 정당 해산청구를 기각해 한국 민주주의의 진전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통진당은 소외된 사람들의 꿈을 실현할 통로”라며 “혁명론을 정립하거나 폭력 혁명을 꿈꾸고 준비하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변명하고 있다.

통진당은 당권을 장악한 북한 추종세력들이 반(反)국가적 목적 아래 정당강령에 북한 대남 혁명 전략과 유사한 ‘진보적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명조직(일명 RO. Revolution Organization)이 무력에 의한 내란을 꾀하기 위해 지난 해 5월 이석기 의원(구속 중)등이 참여한 ‘내란음모’ 회합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얼마나 전에는 ‘강철서신’ 저자 김영환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1995년 지방선거 때 통진당(당시 민노당)의원 2명이 북한 자금을 받아 출마했다” 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관련,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작은 개미굴이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제궤의혈.提潰蟻穴)는 말이 있다. 국가 안보에 허점이 없도록 북한을 추종하는 위헌 정당을 해산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며 “과거 주사파 지하조직이 정당에 침투해 불법과 거짓으로 조직을 장악했고 마침내 통진당을 북한 추종세력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고 강한 어조로 통진당 해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역시 서로 다른 시각에서 자기들의 입장을 밝혔지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물론 헌재가 지금까지 제출 받은 각종 증거와 증인진술 등을 바탕으로 통진당 위헌성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눈치만 보며 소신 없는 법관이 나오지 않을 가 우려된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상이 ‘통진당은 위헌정당’ 이라고 판단하면 해산된다. 그러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 라는 위헌성 판단 기준을 재판관들이 어느 선까지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헌법재판은 보통 당사자들이 제출한 증거서류만을 토대로 심리를 하게 된다. 또 공개변론을 하더라도 한두 차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헌재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무려 20차례나 공개변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수립 후 선례가 없었고 법치국가에서 이번 정당 해산에 관한 법이 모호한 기준인 만큼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통진당 해산 여부가 결정 날 것 같다.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 헌법 8조에 규정된 정당 해산의 요건이다. 법무부는 지난 해 11월5일 이 조항을 근거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진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이 사안에 대해서도 통진당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종북 정당 해산 선고’ ‘해산 청구 기각’ 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암적 존재로 드러난 통진당은 년 322억원(국회의원 5명)정도의 정당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고 있다. 국민의 혈세가 세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사람이 하는 말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최상의 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말이나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에 따라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선한 말이나 선한 행동을 했다면 선한 결과를 얻을 것이고 악한 말을 하거나 악한 행동을 했다면 그 결과는 악하게 나타날 것이니 항상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라는 뜻이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말과 행동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가르침의 말씀이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기중심이 강한 것 같아도 내면으로는 그렇지 않다. 어떤 말이든지 듣게 되면 솔깃한 마음에서 도장을 찍듯이 마음에 새기고, 마음에 새겨진 말은 어떤 동기를 만들어 내어 마침내 그 말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는 최면에 빠지기도 한다. 말의 내용이 각인되고 내면화되면서 마침내 성취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지난 대선 선거 때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후보로 출마했다고 앙칼지게 말을 했던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비정규직 건설 노동자와 장애인등이 ’통진당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며 ‘진보정치’를 지켜달라고 했다. 또 ‘정부 스스로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2008년 이후 당 대표로 있는 내가 폭력혁명은 단 한 번도 준비. 논의하지도 않았는데 왜 당이 폭력혁명을 벌일 것으로 무단 추측하느냐”고 항변하는 말을 하지만 추종자들 이외는 믿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대표가 모를 수도 있고, 또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내란음모회합을 몰랐다면 그만큼 꼭두각시 대표로서 무능했던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고 만약 알고 있었다면 국민을 또 한 번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로서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미 100여명이 넘게 모인 통진당 당원행사에서 ‘전쟁이 나면 폭탄을 준비해 여기저기 터트리자’ 는 논의가 오고갔고, 이와 관련해 지난 해 5월 이석기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란 음모’ 회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이석기의원이 구속 중에 있고 실형을 구형 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구한 변명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은 이 대표가 아직도 깊은 자기 최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일까 누가 닮지 않았다고 할까. 이 대표의 남편 역시 과거 KAL기 폭파사건의 주모자인 김현희가 조작된 인물이라고 고집하며 고소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의는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북한을 대변하는 이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희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에도 ‘과거 진상조사위원회’ 에서 수차에 걸쳐 조사를 한 후 조작설은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한 북한의 소행이다. 통진당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내세운 민족민주혁명당(일명 : 민혁당)에 참여했던 경기동부연합세력이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창당 과정에 개입 한 이후 통진당 당권을 장악하고 주도 세력으로 뜨면서 통진당을 북한 추종세력의 본거지로 만들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아무리 법치국가라도 이쯤 되면 더 이상 망설이며 국고를 낭비 할 수는 없다. 이미 지급한 지원금의 환급은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에 헌재가 통진당 해산을 결정하되 그 의원들(이석기 외 4명)까지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반공국가임을 감안, 이 땅 어디에도 종북 세력들이 발붙일 곳이 없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 안보가 튼튼해야 자유를 지키는 민주의 나라가 될 수 있다.

[시인.칼럼니스트.국민대학교 교수]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