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일명 ADHD의 치료제 복용이 아이들의 성장 저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다.

ADHD로 진단받는 아동이 매년 4~5% 씩 증가하고 있지만, 진단을 받더라도 ADHD 치료제가 식욕을 떨어뜨려 성장을 방해한다는 편견 때문에 아이에게 약 먹이기를 꺼려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적절한 약물치료가 어려웠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소아내분비대사과 최진호 교수팀은 지난 2004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7년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 진단 후 치료제(MPH)를 복용한 남아 134명, 여아 23명 등 총 157명 아동의 키와 몸무게를 관찰했다.

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8세로 이 아이들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치료제 복용을 시작한 첫 해에는 한 해 동안 평균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속도보다 키는 0.43cm,  몸무게는 0.67kg이 덜 나가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약 복용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후에 측정한 키와 몸무게는 또래와 똑같은 성장 속도를 보여 성장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조기 진단과 동시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치료의 핵심인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ADHD 치료제가 우리나라 아동들의 성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입증되어 안전한 약물치료의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ADHD 약물 치료 중 식욕이 떨어진 경우에는 식욕이 회복되는 저녁시간에 단백질, 과일, 채소 등을 골고루 많이 먹이고, 식욕저하가 지속되면 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등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 계획에 따른다면 성장에 문제없이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진호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교수는 "ADHD 치료제를 먹고 있는 어린이의 키가 또래 아이들 100명 중 3등 미만이거나 연간 성장 속도 4cm 이하인 경우에는 성장클리닉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질환 치료제에 대한 최신 연구를 다루는 '미국 소아청소년정신약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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