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익 원장 '2번, 그게 너야' 출간…성인ADHD 이해 다뤄

"성인도 ADHD를 앓고 있어요. 다만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지를 못할 뿐이죠."

마음누리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원익 원장이 최근 성인ADHD를 다룬 '2번 그게 너야'를 출간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회사에서는 착하고 편한 동료로 알려져 있지만 집에서는 감정 분출을 서슴지 않는가? 밤잠을 설치고 아침에 되면 무기력해지는가?

일반화의 우려도 있지만 당신이 감정기복이 심하고 집중과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면 성인 ADHD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주위의 도움 혹은 약물의 도움, 때로는 본인의 상황을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만으로 성인 ADHD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현직 의사들도 잘 모르는 질환인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그 낮은 인지도로 인해 우울증이나 조울증, 혹은 인격 장애로 섣부른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로 인해 실제 환자들은 정신과외 신경과를 전전하며 성인ADHD로 확정되기 가지 오랜 시간(평균 10년 이상 소요)이 걸린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자 한 정신과 전문의가 성인 ADHD를 소개하는 책자를 냈다.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알지 못하는,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도서 '2번 그게 너야'는 마음누리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원익 원장이 10년여의 환자 진찰을 통한 기록이 담겨 있다.

이원익 원장은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1번이면, 세상의 기준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2번이라고 정의"했다"며 "그동안 2번에 속하는 사람들이 불리한 위치에서 불리한 방향으로 살아가는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ADHD는 흔히 소아와 청소년기의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중 60%는 성인 ADHD로 진행이 된다"면서 "일부 정신과 전문의들은 성인 ADHD는 없다고 할 정도로 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1%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원장의 지적이다.

이 원장은 "ADHD를 파악한다는 건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며 "다른 질병도 환자의 인생을 바꿀 수는 있지만 ADHD만큼 드라마틱한 질병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2번(성인ADHD)DM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껏 살아왔던 많은 불이익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살아가는데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 변화를 시도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내게 됐다"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유리한 방향과 불리한 방향이 무엇인지, 불리한 방향에 있는 2번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자 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성인ADHD 환자를 보면서 질환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원익 원장은 "ADHD는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인생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결국 ADHD란 감정 조절의 문제일 뿐 아니라 집중의 문제이고 대인관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생활 전반에 기복이 있어 통념적인 기준에 맞추기 어려운 것이 성인ADHD는 증상보다는 그 사람이 실제 보이는 방향을 중심으로 (접근방법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만일 모든 부분에서 기복이 심하다면, ADH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익 원장은 "ADHD는 흔히 소아와 청소년기의 일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소아 ADHD 환자의 60%정도가 성인 ADHD로 진행된다"면서 "일반적으로 인구의 16~20% 정도가 ADHD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유병률 조사에서도 성인의 4~7%정도가 ADHD인 것으로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이런데도 일부 정신과 전문의들조차 성인에는 ADHD가 없다고 할 정도로 질환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하다"면서 "이로 인해 ADHD환자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0.2%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 ‘노력을 안 하는 사람’ 등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말하지만 성인 ADHD는 질환이 아니라 현상으로 분류하고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것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고찰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사회적인 갈등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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