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교섭, 노사 원칙안 합의 도출 못해

병원 산별교섭이 노사가 교섭 원칙안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또다시 결렬됐다.

27일 열린 10차 산별교섭에서 사립대 병원측 교섭위원으로 나선 이병오 대한병원협회 교섭본부장은 지난 9차와 마찬가지로 교섭시간과 교섭위원 및 참관인 수를 제한하는 원칙안을 제시하고 이를 노조가 수용하지 못한다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난 9차에 사립대 병원측이 노조가 제안한 교섭원칙에 어느 정도 동의해놓고 다시 무슨 얘기냐"며 "노조는 사립대 병원측 원칙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양측은 3시간 가량 정회를 통해 내부 논의를 거듭했으나 끝내 서로 원칙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차만 확인한 채 회의를 끝냈다.

노조는 현재 쟁의조정신청을 한 상태로 나름대로 파국을 막기 위해 매일 교섭을 진행하는 '릴레이 협상'을 제안하는 등 끝까지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병원대표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립대 병원을 중심으로 교섭을 더 진행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더 이상 노사합의가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지방공사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들은 지난 교섭 때와는 달리 사립대 병원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전체교섭에 참가할 수 없다며 노조와 맞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6월 10일 총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수일 내로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앞으로 양측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상당부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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