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론 팽팽...안전성 입증하면 승인검토

사후피임약(Morninh-after pill)의 OTC판매와 관련해 미 FDA가 제동을 걸었다.

로이터통신 6일 보도에서 최근 미 FDA가 바(Barr) 제약에 응급피임약의 OTC 승인거부를 밝히는 공식 서한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플랜 B'로 불리는 이 제품은 72시간 안에 복용하면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응급피임약이다.

최근 FDA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부터 시민단체 등에 상당한 정치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을 옹호하는 단체들은 이 약의 사용확대가 임신중절이나 낙태를 막을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적 입안자와 반대론자들은 이 약이 OTC로 판매된다면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병이 만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결과는 FDA가 바제약측의 요청을 거부함으로서 반대론자들의 승리로 끝났다.

FDA는 바 제약에 서면을 통해 청소년이 플랜B를 사용할 경우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임상결과가 포함되지 않아 OTC 지정요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약의 안전성을 입증할 임상데이터와 16세 이하 소녀가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면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재생보건기술계획(Reproductive Health Technologies Project)의 커스텐 무어(Kirsten Moore) 회장은 "기술을 뛰어넘은 전례 없는 정치적 승리"라고 표현했다.

바 제약측은 일단 특정 정보를 추가하면 FDA가 OTC판매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다소 안도하고 있다.

바 제약의 캐롤 콕스(Carol Cox) 대변인은 "일단 하나든 둘이든 요구안을 수행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연구에서 이 약이 수정체의 착상을 억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바 제약측은 단순히 임신을 억제할 뿐이라며 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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