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자동차심사1부 조인숙 과장

"큰 돈을 기부하지는 못하지만 불자로서 몸과 마음으로 보시하는 보살의 삶을 실천하는 의미가 크다"

20년이 넘게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동차심사1부 조인숙 과장의 말이다.

조인숙 과장은 현재 '고요한 움직임(이하 고움회)' 회원으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서울시 은평구에 소재한 '누리사랑 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리사랑 복지센터'는 한부모 가정의 아동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40~50명 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고움회는 센터를 방문하는 아동들의 간식을 준비하고 같이 놀아주고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조인숙 과장이 봉사활동에 처음으로 눈을 뜬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다. 초등학교 시절 살던 지역에 강제철거 상황에 놓이고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것. 이때 자신들의 일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이 도와주는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던 와중에 상계동 철거민을 돕고자 해서 신부님들과 같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시기다.

조인숙 과장은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포교활동도 10여년간 해오고 있다.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포교활동이 평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연가를 내서 참여하고 있다.

조인숙 과장이 고움회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다. 당시 고움회는 파주보육원에 매달 봉사활동을 다녔다.

조 과장은 "당시에는 자가용이 보편화된 것이 아닌 상황에서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시장에서 보육원 아이들이 먹을 식사준비를 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보육원까지 다녔다"고 회상했다.

파주보육원이 어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보육원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현재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

조 과장은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오고 지금도 부인과 말타툼을 하고 전화를 하기도 한다"며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보았기 때문에 많은 정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보육원이 정부 방침에 따라 영유아를 중심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고움회도 2004년부터 봉사활동 장소를 '누리사랑 복지센터'로 옮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다보니 서로간에 의사소통도 안되고 예전과 같은 정을 깊게 느끼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단발성에 그치는 봉사활동에 대해 조 과장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나눔을 함께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다닐때 지속적으로 오는 팀이 없어 매우 고마워했다"며 "당시 보육원 출시과 지금도 연락을 할수 있는 것도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모두 알고 있고 서로의 마음을 나눌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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