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배 원장 "대학병원은 중증질환 치료하는 곳이 되어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안센터, 심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장에 취임한 승기배 교수(순환기내과)는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려운 의료환경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경영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른 종합 병원 등 3차 의료기관들에서 의뢰한 환우가 몰린다고 해서 '백혈병의 4차 의료기관'으로 불리고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돌파한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와 국내 최초 인공 각막이식수술을 성공하고 국내 연간 50% 이상의 이식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안센터 등과 같이 한국의 1등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 수준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분야를 최소 3~4개 이상 육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실시한 급성심근경색 평가와 심장혈관 수술 적정성 평가 2년 연속 1등급을 받고, 수술과 시술을 융합한 최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 신설을 앞둔 심혈관센터와 지난 1969년 국내 최초 신장이식에 성공한 후 신장이식 2000례, 간이식 700례를 돌파한 장기이식센터 등이 대상이다.

승기배 원장은 "대학병원은 난이도가 높은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고난이도 질환에 대한 치료에 집중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내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0월에 재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연구중심병원에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서울성모병원은 연구중심병원 공모에 한차례 탈락한 아픔이 있다.

승 병원장은 연구력을 높이기 위한 국내외 우수 연구자를 영입하고, 연구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병원 별관을 연구병원으로 전환하며, 연구에 재능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연구인재 꿈나무 키우기'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JCI 인증을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환우를 유치하고 있다. 외국인 환우 유치에 힘쓴 결과 최근 2년간 30% 이상의 환우 증가 실적을 거뒀다.

실제로 병원은 일찍이 국제진료센터를 개소해 국내 거주 외국인 뿐만 아니라 순수 해외거주 환우에게 신속하고 정확하며,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약, 진료, 수납, 검사 등 전 진료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병원을 찾는 해외환우의 국적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가 가능한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와 간호사를 배치해 환우들이 언어적 또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했다.

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아부다비 보건청 의뢰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필요한 검사나 치료계획을 사전에 준비하고 한국에 입국부터 출국까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중동권 환우들의 유입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승 병원장은 "세계적인 첨단 의료기술을 세계에 더욱 알리고, 외국인 환우를 유치하는 정책을 강화해 해외환우들도 안심하고 우리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외국인 친화적 진료 인프라를 갖춰 향후 신 성장 동력이 될 해외환우 유치에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타 의료기관과 달리 적자 수익구조 때문에 시행을 꺼리는 호스피스, 가정간호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신생아중환자실을 20병상에서 30병상으로 확장 리모델링했다.

호스피스 분야는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종합병원 차원의 완화의료시설을 세운 것으로, 그동안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말기 환우에게 인위적으로 생명을 늘리는 무의미한 연명 치료 대신 환우의 통증을 줄여주고, 증상치료는 물론 환우와 가족들의 영적, 심리, 사회 상담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해주도록 노력해왔다.

가정간호는 가톨릭 성당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병원과 가톨릭 교화가 본당 지역의 영세민과 노인 장애인들에게 공평한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방문 의료 선교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소외계층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적극 실천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정간호와 큰 차이가 있다.

신생아중환자실은 미숙아와 선천성 기형을 가진 생후 한달 이내의 환아를 집중 치료하는 곳으로 최근 고령출산으로 인해 중증 환아가 늘어나는 등 병상증설이 고려되었다. 병원은 어려운 경영 상황에도 이윤추구를 뒤로하고 가톨릭 이념을 체현하기 위해 전격 확장에 나서 앞으로 많은 환아들이 새 생명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 병원장은 "현대의학의 한계로 기술적 치료에 실패한 불치병 환우의 마음도 영성으로 치유하는 것은 서울성모병원만이 환우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장점이며 이 부분을 강화해 육신의 치료 뿐만 아니라 환우들의 감성까지 책임져 세계 어느 병원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전인치유 희망의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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