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 공략에서부터 신사업 영역 개척까지

바야흐로 중견제약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약가인하 여파로 한 때 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중견제약기업들이 원외처방시장에서 선전하며 외형성장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별로 내세우는 장점도 제각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신약개발로 일찌감치 앞서가는 일양약품이나 대원제약, 보령제약에서부터 개량신약과 바이오의약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유나이티드제약, 안국약품, 휴온스 등까지 다양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특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 향후 각 제약사들의 먹을거리 사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화사업이 곧 살길"

일부 중견 제약사들은 항암제 사업에 주력하거나 진료 분야에 눈을 떠 의료기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 대비 실적이 좋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도 제약회사가 만드는 '신뢰도'를 더하고 있어 진출하는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일반 유통 판매라인을 백화점 사업 영역으로 확대해 생활위생용품과 의약외품 분야까지 진출한 상태다. 일동제약 역시 여성용품 중 하나인 나트라케어와 샴푸 품목인 SEKAMORIN을 최근 출시해 화장품 시장에 나서고 있다.

휴온스와 유나이티드 제약은 그동안 시장에서 특수 분야로 의식되던 조루치료제와 항암제 시장 진출에 나선다.

휴온스는 CTC바이오와 연구 협약을 맺은 후 지속적인 제품 개발에 투자하면서 국내 최초 조루치료제 개발이라는 성과를 거둬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유일한 경구용 조루치료제인 존슨앤존슨의 프릴리지에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휴온스는 프리라민의 경쟁력 있는 약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나노복합체 기술을 응용한 혁신형 항암제 개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도세탁셀 나노복합제 개량신약은 '충청광역경제권 선도 산업 지원단 사업'으로 2015년까지 32억 1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하게 된다.

회사측은 다중약물 내성을 극복한 항암제 개발이 완료될 경우 현재 진출한 미국과 베트남, 이집트를 기반으로 로열티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노르웨이 파마테크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달 31일 맺은 MOU를 통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파마테크제약은 상호간 제품을 각각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 자사 제품들을 공급하고 향후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이번 협약 의미를 설명했다.

의료기기라는 이름의 사업

의료기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안국약품과 휴온스 등이다. 안국약품은 체외 진단기기 품목을 도입 또는 개발해 병원에 공급하고 있고, 휴온스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용시장을 타겟한 미용성형 필러에 집중하고 있다.

일동제약 역시 최근 의료기기 전문기업 스미스메디컬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혈관확장용 카테터인 젤코 세이프티 카테터(Jelco Sharp Safety System)와 기도삽관시 알람기구인 포텍스 석션알럿(Portex Suction Alert) 등의 의료기기를 국내에 독점 판매하기로 했다.

번외의 사업이긴 하지만 동국제약은 휴대용 음이온 공기청정기 ‘에어테이머(Air-Tamer A302)’를 출시해 '개인용 공기청정기' 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해외 시장 수출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태준제약이 중동 메이저 기업인 알하야트사와 안과 점안제 수출에 대한 MOU를 체결해 해외 시장 진출의 전기를 마련했고, 일동제약은 몽골에 아로나민 등 18개 품목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해외 시장 진출의 물고를 텄다.

이밖에 안국약품은 중국에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수출 계약 체결을, 유나이티드제약은 중국 JJK에 6,900만 달러의 개량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유나이티드 제약은 젤타빈정 등 항암제 4종의 폴란드 현지 판매를 위한 계약 체결을 가져 해외 발판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신신제약은 리비아와 알제리에 신신파스 수출을, 하나제약은 태국에 의약품 100만불 수출을, 삼진제약은 플래리스 원료를 인도네이사에 수출키로 확정한 상태다.

올 초부터는 중견제약사들이 해외 수출 폭을 넓히며 전략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품목 당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연간 200억원대 가까운 수출계약을 맺으며 그 폭을 넓히고 있는 것.

유유제약은 미얀마에 골다공증치료 복합 신약인 맥스마빌을 포함해 6개 완제품을 5년간 300만 달러 규모로 수출을 진행했고, 유영제약 관절염 치료제도 러시아 수출 길에 올랐다.

유영제약은 러시아에 관절염 치료제 '아트리주 프리필드'에 대해 190만불 수출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향후 일본과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수출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 제약은 베네수엘라 올리메드사와 2014년까지 5년간 최소 1억 5000만 달러의 제품 수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중남미 18개국에 고덱스를 포함한 40여개 제품을 수출한다.

상반기 수출 탄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조아제약과 동성제약이 단일 품목으로 70억원대를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소제약 수출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조아제약과 동성제약은 전체 매출액 대비 각각 20%와 11% 대에 가까운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동성제약은 베트남,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콜코스정(코감기약) 76억원 규모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아제약도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코감기약 콜콜에스를 1년간 76억원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이 중소제약사 수출 경향이 점차 품목 집중화, 규모화 되는 것은 제품력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해외 수출 확대는 중소제약사의 제품력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의약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제약사의 해외 시장 개척은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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