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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지우(知友)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 전화가 온 것이다. 그동안 벌려 놓은 사업을 확장하느라 중국에도 다녀오고 지방에서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가족하고도 헤어져 있었다고 한다. 전화를 하는 시간에도 부산에 있다며 4월초쯤 한 번 만나자고했다.그 지우처럼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항상 바쁘다며, 시간이 없다는 말로 분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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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3.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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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가 극도로 혼란했을 때 한 어머니가 정치인이 되려는 아들을 극구 만류했다.“네가 정직하면 사람들에 의해서 상처를 입고, 부정직하면 신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따라서 어느 쪽이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니 너는 그런 정치판에 얼씬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그러나 정치를 꼭 하고 싶었던 아들의 생각은 달랐다. 아들이 말하기를 “제가 정직하면 신의 노여움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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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3.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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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공연하게 하는 말 중 하나가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실이 차가워지고 각박해 진 것 또한 사실이다.자기 것 챙기기도 바쁘고 조금이라도 남에게 뒤처진다 싶으면 낙오자라도 된 듯한 강박관념으로 사는 세상이다.어쩌다 이 세상이 이리 소란스럽고 시끄러워졌는지, 그리고 왜 미움과 다툼이 생기고 남의 가슴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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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3.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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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사랑과 화합’을 호소했던 이 시대의 ‘어른’ 인 김수환 추기경이 ‘명동의 기적’을 남겨놓고 결국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 영면에 들어갔다.평소에도 늘 입버릇처럼 “서로 밥이 되어주십시오.”하시던 김 추기경. 성자(聖者)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김 추기경님이 남기고 간 ‘사랑하세요.’ 란 그 말씀은 성당을 찾은 40만 인파를 넘어 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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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2.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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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TV 방송에서 심리학자가 마음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들었다.그 방송을 청취하면서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을 듣게 됐다. 이는 환자의 병(病)과는 사뭇 다른 성분의 약을 특효약이라며 이 약을 복용하게 되면 병이 완쾌될 것이라고 믿음을 주면 그 환자의 병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환자는 그 의사의 말을 믿으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치료 효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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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2.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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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의사표현이 각기 달라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동물로 흔히 개(犬)와 고양이를 꼽는다. 개의 경우 꼬리를 세우고 살래살래 흔들면 반가움의 표시다. 그러나 고양이의 경우는 상대방을 경계하며 공격 자세가 될 때면 꼬리를 바짝 세우고 흔든다.이처럼 똑같은 동작으로 꼬리를 흔들어도 뜻이 전혀 상반되다보니 소통이 안 되고 그러다 보니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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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2.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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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또 잘 하는 것이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유명한 가수가 되고도 싶고 또 어떤 때는 탤런트도 되고 싶고, 운동선수도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때로는 펀드나 주식, 부동산 투자로 손쉽게 수십 억대의 돈을 벌고도 싶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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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2.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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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lost in masquerade.(우리는 가면극 속에서 길을 잃었네.)" 조지 벤손 카펜터스 등이 부른 명곡 'This masquerade' 의 마지막 구절이다.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 인생이란 화려한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긴 채 가면무도회장에 나온 배우 같은 삶을 사는 것 같다. 마치 본 얼굴은 가면 뒤에 감추고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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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1.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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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모두가 행복을 소망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의외로 그 행복의 조건이 아주 단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돈, 권력, 외모, 인기, 학벌, 가문, 명예, 지위 같은 것을 꼽는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러한 것들은 항상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그 우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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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1.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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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는 속담이 있다.이 말은 달콤하고 정겨운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 속에 날카로운 비수와 살인적인 바늘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한마디의 말이 인생의 무거운 짐도 가볍게 하고 괴로움과 슬픔과 죽음의 터널까지도 꿰뚫고 밝은 희망을 불러 올 수도 있다.다시 말해 좋은 말 한마디가 사람의 어떠한 짐도 풀어 줄 수 있고 또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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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1.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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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하고 기축년 새해를 맞이한 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왠지 우울하고 착잡하기만 하다. 들리는 소문이 무성하고 험악해서 도무지 새해의 포부를 말하기가 두려울 만큼 조심스럽다.지난해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구조조정과 대량해고, 대기업 신규직원 몇 % 감축, 전교조의 교육평준화 반대 투쟁 등이 연이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어 우리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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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1.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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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비즈의 경우(Genovese Case)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1964년 뉴욕에서 발생했던 실화에서 나온 말이다. 그 당시 ‘키 티 제노비즈’라는 여인이 흉악범에게 무참히 난도질을 당하며 살해될 때 목격자 38명의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를 말리거나, 경찰에 연락을 하지 않았나중에 경찰이 이들 목격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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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1.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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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옷을 입힌 무서운 형태의 고릴라, 그리고 고릴라가 얹고 있는 초록색 토끼 인형, 어떤 순간의 돌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만큼 기억을 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이런 모습을 몇 사람에게 갑자기 보여주었다.대다수의 시험대상자들이 순간의 돌발적인 상황에서 무서운 형태의 고릴라에 놀란 나머지 고릴라가 얹고 있는 초록색 토끼 인형을 기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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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12.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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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하면서 말고 바뀌고 생각도 바뀐다.그래서 어떤 말은 새롭게 생겨 널리 쓰이는가 하면 또 어떤 말은 아예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한 일례로 전에는 동네 어귀에 우물이 있을 때는 그 우물이 있어 두레박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우물을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두레박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해질 만큼 젊은이들에게는 모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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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12.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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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전철에서 본 풍경이다. 앞에 앉은 아가씨가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린다. 가끔은 히죽히죽 웃기도 한다. 그러면서 연신 떠들어대는 것이 아닌가.보기에는 멀쩡한 젊은 여자가 실성을 했나보다 하면서 측은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무선 핸드폰을 사용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무선 마이크로 통화를 하다보니 손이 핸드폰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다.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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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12.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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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까지 이번 주 목요칼럼을 어떤 소재로 잡을까 고민을 했다. 쓸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쓰고 싶은 것이 많아서다.10여 년 전 대조적인 두 여자가 비슷한 시기에 죽었다. 영국의 다이애나 비(妃)와 테레사 수녀다. 테레사 수녀는 살아있을 때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성녀(聖女)로 추앙을 받았던 분이다. 그러나 다이애나 비는 살아있을 때는 성녀(性女)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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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11.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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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화가인 고흐는 “신을 알게 되는 최선의 방법은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성녀 테레사 역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척도는 이웃 사랑” 이라고 했다.사랑은 인간 삶의 최고의 가치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 가운데 가장 좋은 은사라고 말할 수 있다.그래도 이 세상을 살맛이 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사랑을 발견한 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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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11.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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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북한의 개성을 방문 할 기회가 있었다. 프레스클럽에서 회원 중 30명을 선발, 문화 탐방을 하게 됐는데 필자도 그 중에 한 사람이 되었다. 회원 대다수는 기자 경력 10년 이상에 간부 출신들이다.남측 출입사무소에서 발권 및 출경 수속을 마치고 대기를 했는데 당초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승인이 떨어졌다. 남측 안내원의 말로는 북측 통신시설이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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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11.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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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다보면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감사할 조건이 많은데도 전혀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하나는 전혀 감사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조건의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늘 감사하는 사람들이 있다.한 예로 세계적인 발명왕 에디슨을 보자. 그는 청각장애로 인해 귀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당신은 귀가 잘 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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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2008.11.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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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났을 때 약한 자는 그 돌을 걸림돌이라 하고 강한 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토마스 칼라일의 말이다.그의 말처럼 이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라도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삶의 돌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어떤 마음이 되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분명 똑같은 돌이라 할지라도 약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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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10.30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