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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반복되는 표현이지만 우리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인간 세상에 순간순간 많은 사건들을 접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 들어 이 말이 더욱 실감을 할 정도로 우리의 삶이 너무 바빠지고 살벌해진 것 같다. 눈만 뜨면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들이 지면을 도배질 한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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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2.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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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까지만 해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있어 은근히 기다려보았지만 찌푸린 날씨로 보아 백설의 성탄절을 맞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해 역시 경기 침체 탓일까, 거리를 나서도 우리를 잠시라도 즐겁게 해주고 훈훈한 마음으로 움추린 어깨를 펴주며 내 이웃까지도 생각게 해주던 캐럴송을 들을 수가 없다. 아님 내가 너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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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2.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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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노스승이 길을 걷다가 함께 동행하는 제자에게 뜻한 바 있어 길가에 떨어진 새끼를 주워서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더니 제자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심한 비린내가 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노스승이 물고기를 꿰었던 새끼라 비린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조금 지나가다 길가에 버려진 종이를 본 노스승이 주워서 냄새를 맡아보라고 한다. 제자가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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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2.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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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처녀요.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 라는 폴란드 속담이 있다. 일년 사계절을 여성에 비유한 것이 매우 재미있다. 이 속담을 풀어보면 봄은 처녀처럼 설레며 부드럽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름은 어머니 숨결처럼 풍성하고, 가을은 홀로 된 미망인처럼 허전하고 쓸쓸하고, 겨울은 계모처럼 쌀쌀맞고 차갑다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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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2.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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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이 유행가는 오래 전 가수 최 희준 씨의 18번 곡이다. 삶의 목적을 생각하게 하는 노래여서 필자도 가끔 이 구수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부르기도 하는 애창곡이기도 하다. 인생은 이 땅에서 영원토록 사는 존재가 아니라 이 땅을 지나가는 나그네요 행인에 불과하다. 그렇다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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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2.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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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든 지각(知覺)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끔은 자기 스스로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질 때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세속의 삶을 가치 있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질 때가 종종 있게 된다. 아울러 흑자는 어떻게 하면 덜 후회스런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는 자신을 돌이켜보기도 한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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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1.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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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佛伽)에서는 삼보에 귀의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스승이신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가르치심이신 법(法)과 그 가르침을 하나가 되게 수행하는 이들(僧)에게 귀의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자성삼보(自性三寶)에 귀의 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성삼보는 주 심봉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바퀴를 돌아 가게 하듯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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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1.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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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로 유명한 이솝은 노예였다. 하루는 이솝의 주인이 노예들을 모아놓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모두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들을 갖고 주인 앞에 다시 모였는데 이솝이 가져온 것은 ‘혀’였다. 다시 주인이 노예들 있는 자리에서 이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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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1.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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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빈대가 있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돼지에게서 피를 빨아 먹던 빈대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서로 연하고 살찐 부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었다. 이 때 나이 든 빈대가 지나가다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 빈대는 세 마리 빈대가 싸우는 이유가 궁금해서 그 앞을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왜 그렇게 언성을 높이면서 다투느냐고 물었다.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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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0.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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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는 것은 넓게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함이다. 옳지 않은 길을 갈 때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내면적으로는 평화를 깨트리고 싶지 않은 본능이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속물 근성이 마음속에 평화로운 낙원을 만들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쉽지 않은 게 아니라 탐욕이 차고 넘치는 인간 사회 속에서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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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0.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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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돼지는 죽을 때까지 하늘을 쳐다볼 수가 없다. 구조상 목뼈가 아래 쪽으로 너무 굽어 있어서 고개를 들어도 하늘은 볼 수가 없게 되어있다. 그 같은 돼지를 보면서 우리의 인생도 때로는 돼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평생 땅 바닥, 구두 코끝만 쳐다보며 살아가는 인생이 너무 많은 것 같은 세상이다. 일상의 안주로 인해서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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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0.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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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석 때만 되면 어김없이 언론에 이웃을 돕는 미담 기사가 나오고 기업이나 봉사단체, 대학 동아리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또 인기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들이 내놓는 기부금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프랑스나 미국처럼 부자가 거액을 기부금으로 내놓고 장기적인 자선 활동을 한다는 기사는 별로 보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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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0.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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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듯....” 이 유행가는 오래 전 가수 최희준 씨의 18번 노래였다. 우리 인생의 목적을 생각게 하는 가사라는 생각에서 가끔 마음이 허탈해지면 이 구수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인생은 이 땅에서 영원토록 사는 존재가 아니라 유행가 가사처럼 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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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10.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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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는 생각에서 보이는 것만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바람의 색깔이 있다. 어쩜 그것은 저마다의 마음에 색깔일 수도 있다. 그런 바람은 우리의 호흡 움직임 절규 분노 절망 기쁨 희망 환희 설레임 눈물을 만들며 저마다의 색깔을 나타낸다. 요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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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9.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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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관할 구청을 찾아 가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며 분노를 터뜨린 적이 있다. 꾸준히 지적을 하면서 민원의 결과를 기다려왔는데 여전히 시정이 되고 있지 않아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공무원이 안일한 자세로 상사를 두둔하며 구청장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단 말인가. 생각 같아서는 상급 기관에 진정을 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몇몇 공무원이 문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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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9.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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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때는 모든 음식이 다 맛있게 보인다. 그러나 배가 불러지면 그 어떤 음식을 갖다 주어도 거들떠보기 싫다. 밥상 위에 음식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그 음식들이 일단 입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면 아무리 좋은 음식물일지라도 추하고 더러운 토사물이 되어 악취를 풍기게된다. 음식뿐만 아니라 사람의 경우도 그렇다. 사랑은 아름답다. 또 사랑이란 말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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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9.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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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현실 생활속에서 비록 찌들고 지치고 초라하고 부족하다해도 우리들의 본래 성품은 밝고 청청하다. 그 자리엔 괴로움도 고통스러움도 애초부터 없었다. 우리가 비록 능력이 모자라고 몸이 부자유스럽고 가진 것은 없다 할지라도 우리들의 자성은 본래 무한한 능력과 힘을 갖고 있다. 한 예로 나무를 쪼갠들 그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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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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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날까지 일생을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만남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 만남의 관계는 가정의 부모, 형제, 자매와의 관계부터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 학교 생활에 있어서의 선생님과 학생, 청년기 이후 남녀와의 이성의 관계, 결혼 후의 부부관계, 또 직장에서의 상사와 동료의 관계로서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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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8.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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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오후 모처럼 환갑이 다 된 고향친구들과 서울 한 복판에 있는 광화문 광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현 시국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것일까. 광화문 지하철 입구에 낯설지 않은 전경버스가 눈에 띤다. 그리고 예외 없이 여기저기 지친 정경들이 무리를 지어 주저앉아 있는 모습도 보여 안타까움에 이어 분노를 느낀다. 그래서 일까 처음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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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8.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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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은 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석 달간 사찰에서 고행하던 수좌스님들이 저마다 새 화두를 붙들고 바랑을 메고 산문을 나서는 하안거(夏安居) 해제일이다. 하안거에 참여하는 수좌 스님들은 밤 12시에 취침하고 새벽 2시에 기상, 엉덩이를 방바닥에 붙인 채 자신의 참 나(自我)를 찾는 수행에 집중한다. 이들은 이 같은 수련이 누가 시켜서보다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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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9.08.13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