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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중반 여성이 딸과 함께 진료실로 들어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지럼증과 피로, 불면, 식욕부진을 호소했다. 아니, 정확히는 그렇다고 딸이 대신 말을 했다. 환자인 어머니는 아무 말이 없다. 의자에 앉아 넋이 나간 듯 멀거니 진료실 바닥만 내려다보신다. 그에 비해 딸은 약간 격앙돼 있다. 이런 어머니의 상태에 걱정이 큰 것 같다. 나의 첫 질문은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냐는 것이었다. 딸은 올해 초 그러니 거의 9개월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인즉슨 이미 다른 병원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설칼럼ㆍ기자수첩
편집부
2023.10.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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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의료기관과 지방의료원에서 의사가 없어 휴진하는 진료과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했다.전국 공공의료기관의 20%와 지방의료원의 66%가량이 의사가 없어 진료과를 휴진하는 등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심각한 수준이다.지방의료원 35곳 중 23곳, 37개 과목이 휴진 중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 따른 의료 편차가 심화되고 있다.의사가 없어 휴진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3.10.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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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인 알레르기질환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해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보통 증상 조절에 집중하여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전신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면역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와 함께 알레르기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너무 흔한 알레르기질환, 봄가을에 심해져알레르기질환 환자는 매우 흔하다. 특히 꽃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10.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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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소정묘’ 다. 하는 꼴이 똑같다. 소정묘(少正卯)는 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魯나라 사람인데, 그는 인기에 부합하는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서 유명해지고 인기도 높아지면서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 “大夫” 란 관직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장관격인 “대사구(大司寇)” 란 관직을 맡게 되면서 대사구 취임 7일 만에 첫 조치로 ‘소정묘’를 대궐의 궁문 앞에서 처형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 경종을 울렸다. 비록 공자가 한 것처럼 사형에 처할 수는 없을지라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23.10.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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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면서도 유창훈 판사의 인격을 믿고 싶었는데, 역시 우려했던 대로 논리에도 맞지 않은 판결을 하면서,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예상은 했지만 기각이 되면서 충격을 크게 받고 혼란스러워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검찰에서 청구된 구속영장을 27일 새벽 기각하면서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필요성 정도와 증거인멸 염려의 정도 등을 종합하면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800자가량인 장문의 기각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23.09.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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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더부룩하거나, 속쓰림, 메스꺼움, 명치 부위 통증이 나타나지만 내시경 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는 것을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 치료법이 마땅치 않아 대증적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약과 같은 대체 치료가 조명되고 있다.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5년 새 23% 증가전세계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의 유병률은 11%에서 29.2%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질병코드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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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우리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서 위치하는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직경 약 1.5㎜로 누르스름한 빛깔을 띠는데,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며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주요 원인은 노화다. 이외에 흡연, 유전, 염증 관련 요인, 고도근시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전승희 가톨릭대학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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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논란이 됐던 수술실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전신마취나 수면마취 등으로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경우 병원은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고, 영상기록 작성과 보관을 해야 한다.개정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수술 장면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 요청서를 제공해야 한다.촬영영상은 최소 30일간 보관해야 하고, 환자는 30일 이내 보관기간 연장도 요청할 수 있다.응급수술 등에 한해 의료기관이 촬영을 거부할 수도 있으므로 이 경우엔 거부 사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기록을 3년간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3.09.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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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고향 방문, 성묘, 벌초 등으로 민족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해외여행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의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기 및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일부 지역에서는 유행 수준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국내 여행 시 주의해야 할 모기·진드기 매개 감염병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은 말라리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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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면역력이 줄고,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때문에 고령의 부모님이 있다면 더 건강한 노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챙기게 된다. 이중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백신은 함께 묶여 ‘효도백신’이라 불릴만큼 고령층에서는 필수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백신이다. 대상포진, 폐렴, 독감은 고령층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오기도 하고, 심할 경우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방어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문수연 교수와 함께 ‘효도백신’ 3종,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백신에 대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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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 북에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 이라며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사실상 민주당 의원들에 부결을 호소했다. 어떻게 저런 사악한 머리로 때를 맞춰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있을까? 그 뻔뻔함 이 정말 소름끼칠 정도 수준이다. 이에 더해 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앞서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다른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23.09.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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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부터 고대하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짧게는 6일(9/28~10/3)에서 개천절(10/3) 이후 3일을 연차 등으로 활용하면 최장 12일(9/28~10/9)의 달콤한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연휴’, ‘명절’… 누구에게나 행복한 단어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이맘때만 되면 종종 회자되는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명절증후군은 ‘증후군’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정확한 질환은 아니지만, 주로 명절이나 연휴 때 나타나는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일컫는다. 대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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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그 증세가 훨씬 심하며,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특히 올해는 지난해 9월 이후 독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고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1년 내내 주의보가 이어지는 건 2000년 이후 최초로, 지난 몇 년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독감 유행이 없어 지역 내 독감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독감은 발열,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으로 먼저 나타난다. 이후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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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와 함께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아직 제한적인 치료만 가능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이학영 교수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2024년 치매 환자 100만 명 예상,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80%까지 차지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6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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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수명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죽고 사는 문제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2021년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사망원인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사전에 진단만 되면 치료를 통해 갑작스러운 돌연사 위험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질환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심장질환인 ‘비후성 심근병증’과 뇌혈관질환인 ‘뇌동맥류’가 있다.‘비후성 심근병증’은 유전적으로 불필요한 심장 근육이 과도하게 두꺼워져서 정상적인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방해하는 선천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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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우리가 건강을 위해 진행했던 ‘식단’과 ‘운동’도 그 원인 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잘못된 ‘저탄고지 식단’과 ‘격렬한 운동’이다.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가 원인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식도에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괄약근이 있는데, 상부 식도 괄약근은 공기가 식도로 유입되는 걸 막고, 하부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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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의 의료사고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의료사고와 관련하여 보건의료인에 대한 형의 감면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두 건의 관련 제정법률안이 국회에 회부돼 있다.보건복지부는 소아청소년과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이라고 하나, 실제 소아청소년과 의료사고는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적은 수준으로 다른 진료과목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소아청소년과의 의료사고 부담이 높다고 생각되는 주된 이유는 소아청소년과 관련 법원의 고액배상 판결인데, 법원 판결은 의료인의 과실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3.09.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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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자궁내막암이 20·30대 사이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기적인 검사 등 젊은 여성층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자궁내막은 임신 시 태아가 착상되는 자궁의 가장 내측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며, 생리할 때 탈락되어 혈액과 함께 나오는 부위이기도 하다. 자궁내막암이란 바로 이 자궁내막에서 생긴 암이며, 자궁체부(몸통) 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2013년 9,638명에서 2022년 2만101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로 2020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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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당뇨병과 치주질환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이나 잇몸뼈와 같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표면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때 관리하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일어난다. 그 외에도 흡연, 전신질환, 스트레스, 유전, 영양 상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염증 반응에 영향을 주어 치주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지속적인 염증은 치주조직의 파괴를 가져오는 치주염으로 발전해 결국 치아를 뽑는 일도 벌어진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는 “당뇨병의 혈중 고혈당 상태(고혈당증)는 단백질과 지방의
알쏭달쏭 건강상식
편집부
2023.09.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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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모 남자 가수의 절규하는 노래가사다. 아침에 눈만 뜨면 피가 거꾸로 올라와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어떻게 저런 사악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야당의원들은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나 여당 대표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이 또한 ‘억지’로 들린다. ‘연목구어(緣木求魚)’가 생각난다. 가능한 것을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산에서 고기를 잡고, 하늘의 별을 따 올수 있겠는가. 무모함에 할 말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23.09.15 14:08